오랜만에 전래동화를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북한 지역부터 제주도까지 전래되는 민간 신화를 모아 다듬고 저자가 나름 해석을 한 책입니다.
그런데 아기자기한 책 표지와 제목처럼 가벼운 이야기책이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초반에 배치된 것은 역시 창세설화로 나름 웅장하지만 뭔가 토속적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동생 쪽이 '사기쳐서' 이승을 차지하고 그 때문에 이승에 안 좋은 것이 넘치게 되었다는 부분은 '어머 재밌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군요.

그리고 그 뒤로는 삼신의 유래나 그 유명한 바리공주 설화 등 다양한 신화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전래된 제주도의 설화나 백두산을 무대로 한 신화를 보면 과연 옛날에도 두 산은 신성한 곳으로 받아들여졌구나, 하게 되더군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같이 인간이 신성한 존재가 되는 그런 류의 이야기가 많아서, 뒤로 갈 수록 읽다보면 어릴적 전래동화책 읽었던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다만 그 때문에 '신화' 하면 느껴지는 웅장한 느낌보다는 토속적이고 친근하고 뭔가 '위엄이 부족한' 느낌이라 조금 아쉽습니다.
제가 너무 웅장한 바깥나라 신화에 익숙해졌기 때문일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오늘이 이야기입니다. 가장 동화같은 분위기의 이야기이고 가장 귀여운 느낌의 '신화'였으니까요. 으음... 감성이 벌써부터 아이들 세상으로 바뀌는 것일까요.
2010/04/25 09:48 2010/04/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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