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적은 (1)은 첫번째, 19세기 건물 이야기였습니다. 이번에는 20세기 교사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그만큼 제가 배우고 있는 '수업'과, '저 자신'과의 차이를 느끼는 데 오래 걸렸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1)을 적을 때는 아직 수업실습도 나가기 전이라...
1) 몇 년이 흐르다보니
저는 중학교까지는 6차, 고등학교에서는 7차 1세대였고,
여동생은 중학교까지는 7차, 고1인 지금 수학과 영어에 한해 2007 개정 교육과정1의 적용을 받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이 바뀌는 시기에 있다보니 작년 선배들과 올해 우리들은 두 교육과정을 모두 배워야 합니다.
물론 우리들은 배운 적도 없는 교과서와 지도서를 보면서 말이죠2.
참관실습과 수업실습을 부초3로 가다보니 도대체 이게 요즘 추세가 맞는 건가, 여기만 이런 건가 도무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어릴 때와 다르더군요. 영어라면 저는 초등학교 때 배우지 않았다고 해도 이미 10년이 넘게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으니 제가 익숙해질 필요가 있겠지요. 다만 그게 전혀 '익숙하지 않은' 과목이라 익숙하지 않은 방법4을 얼른 숙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익숙한 과목을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하는 것은 더 어렵더군요. 어릴 때부터 알아온 '수업'이라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 비슷한 것 때문에. 특히 고등학교라는 특수한 세상을 거쳐온 상태라면 더욱.
2) 학교에서 배운 '수업'-가르치지 말고 질문하라
작년 임용 2차 논술 문제는 강의법과 질문법을 비교하고 효과적인 발문에 대한 것을 논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발문이란 수업 중 (수업 내용을 아는) 교사가 (수업 내용을 모르는) 학생에게 묻는 것입니다. 학생의 사고력을 자극하고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유도하고 교사 중심의 수업 형식을 지양하는 방법...정도로 배웠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소크라테스의 산파술마냥 직접 가르치지 말고 학생에게 돌려 질문하여,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특수한 용어를 수업을 위해 설명하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강의법(직접 가르치는 방법)을 피하라고 배웠어요. '강의법은 이럴 때 사용한다'는 상황도 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발문은 제가 배우고 있는 수업이라는 것의 핵심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만, 이미 저도 교대 물을 몇 년 먹었는지, 동생이 무언가 물어볼 때 오히려 제가 묻고 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동생은 화를 냅니다. "가르쳐 달라니까!!"
3) 학교에서 배운 '수업'-학습하는 방법의 학습
(신기한 점이란 정말 저대로 수업이 굴러갔다는 것입니다...)
수업은 크게 나누면 도입-전개-정리 3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입부에서는 동기유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오랫동안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이것에 대해 알고싶다! 는 마음이 들도록 동기유발을 하라고 하더군요.
위의 국어수업에서는 그냥 전 시간 공부한 내용을 이용했지만, 분업을 다룬 사회 수업의 경우 아이들이 익숙하게 아는 온라인 게임 개발과정을, 강낭콩을 키우는 과학 수업의 경우 아이들이 직접 키운 강낭콩 화분으로 동기유발을 했습니다.
사회 수업 당시 좋아하는 게임이 나와서 '우와!' 하던 아이들의 탄성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다음은 학습 문제를 아이들더러 끌어내라고 하는, 공부할 문제와 공부할 순서 알아보기입니다.
공부할 문제를 학생들더러 발표하고, 순서까지 생각하라고 하라니? 처음엔 생소했습니다.
어릴 때는 그냥 선생님이 책 읽으며 적어주거나, 수업 시작하기 전에 이미 적어져 있거나, 책 보고 애들더러 읽으라고 하는 식이었으니까요.
중학교 때? 아예 선생님이 자습서를 들고 들어와서 칠판에 빼곡하게 적고 우리들이 그걸 모두 베껴적은 후에야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고등학교? ...공부할 문제를 적은 날이 있었나 싶군요.
그저 어릴 때는 '수업 시작하자~' 라고 선생님께 인사하고 그냥 적어진 공부할 문제 보고, 그냥 수업 듣고...
그때는 막 멀티미디어! 하던 시대라 교사용 사이트에 올라온 플래시 수업자료를 그냥 클릭클릭만 하던 일도 있었고, 우리가 난데없이 파워포인트로 파일 만들어가서 발표하던 일도 있었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제가 교생으로 수업한 것만큼 풍부하지는 않았습니다.
혹시 이게 나만의 상황인가 싶어 물어보면 주변 친구들 왈 '우리 때랑 다르지',
덤으로 동생에게 물어보면 '부초는 좋은 곳이네~'...
혹시 부초만의 상황인가 싶으면 다른 곳으로 간 실습생의 수업 형태가 우리랑 비슷합니다.
지식 정보화 사회와 평생학습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학습자에게 '지식'이 아니라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최근 추세라는 것을 배우게 된 이후에야 저런 수업 스타일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물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구성주의5'의 원리도 한몫 하지만.
역시 10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하는 게 맞나 봅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10년이 넘었더니 수업 방법이랑 추세가 많이 바뀌고 말이죠.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그만큼 제가 배우고 있는 '수업'과, '저 자신'과의 차이를 느끼는 데 오래 걸렸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1)을 적을 때는 아직 수업실습도 나가기 전이라...
1) 몇 년이 흐르다보니
저는 중학교까지는 6차, 고등학교에서는 7차 1세대였고,
여동생은 중학교까지는 7차, 고1인 지금 수학과 영어에 한해 2007 개정 교육과정1의 적용을 받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이 바뀌는 시기에 있다보니 작년 선배들과 올해 우리들은 두 교육과정을 모두 배워야 합니다.
물론 우리들은 배운 적도 없는 교과서와 지도서를 보면서 말이죠2.
참관실습과 수업실습을 부초3로 가다보니 도대체 이게 요즘 추세가 맞는 건가, 여기만 이런 건가 도무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어릴 때와 다르더군요. 영어라면 저는 초등학교 때 배우지 않았다고 해도 이미 10년이 넘게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으니 제가 익숙해질 필요가 있겠지요. 다만 그게 전혀 '익숙하지 않은' 과목이라 익숙하지 않은 방법4을 얼른 숙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익숙한 과목을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하는 것은 더 어렵더군요. 어릴 때부터 알아온 '수업'이라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 비슷한 것 때문에. 특히 고등학교라는 특수한 세상을 거쳐온 상태라면 더욱.
2) 학교에서 배운 '수업'-가르치지 말고 질문하라
작년 임용 2차 논술 문제는 강의법과 질문법을 비교하고 효과적인 발문에 대한 것을 논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발문이란 수업 중 (수업 내용을 아는) 교사가 (수업 내용을 모르는) 학생에게 묻는 것입니다. 학생의 사고력을 자극하고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유도하고 교사 중심의 수업 형식을 지양하는 방법...정도로 배웠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소크라테스의 산파술마냥 직접 가르치지 말고 학생에게 돌려 질문하여,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특수한 용어를 수업을 위해 설명하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강의법(직접 가르치는 방법)을 피하라고 배웠어요. '강의법은 이럴 때 사용한다'는 상황도 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발문은 제가 배우고 있는 수업이라는 것의 핵심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만, 이미 저도 교대 물을 몇 년 먹었는지, 동생이 무언가 물어볼 때 오히려 제가 묻고 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동생은 화를 냅니다. "가르쳐 달라니까!!"
3) 학교에서 배운 '수업'-학습하는 방법의 학습
T1, 지난 시간에 무엇에 대해 공부했는지 말해볼까요?
S1, 읽기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S2, 목적에 맞게 글을 읽는 방법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T2, 이 시간 공부를 위해 무엇을 해오라고 하였는지 발표해 볼까요?
S3, 놀이에 대해 생각해 오라고 하였습니다.
S4, 친구들과 함께 하는 놀이에 대해 생각해 오라고 하였습니다.
S5, 교과서 94쪽을 읽어오라고 하였습니다.
T3, 이번 시간에는 무슨 공부를 할 것인지 말해볼까요?
S6, 재미있는 놀이에 대한 글을 읽어볼 것 같습니다.
S7, 글을 목적에 맞게 읽어볼 것 같습니다.
T4, 그러면 이번 시간에는 글을 읽어보고, 새로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해보도록 합시다.
<공부할 문제>
글을 읽고, 새로 안 내용을 정리하여 말해 보자.
Sn, (공부할 문제를 학습장에 적으며 공부할 순서와 방법을 생각한다.)
T5, 오늘 공부는 어떤 순서로 해 보면 좋을지 말해볼까요?
S8, 글을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S9, 글을 읽고 내용을 정리해 보면 좋겠습니다.
S10, 정리한 내용을 발표해 보면 좋겠습니다.
S1, 읽기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S2, 목적에 맞게 글을 읽는 방법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T2, 이 시간 공부를 위해 무엇을 해오라고 하였는지 발표해 볼까요?
S3, 놀이에 대해 생각해 오라고 하였습니다.
S4, 친구들과 함께 하는 놀이에 대해 생각해 오라고 하였습니다.
S5, 교과서 94쪽을 읽어오라고 하였습니다.
T3, 이번 시간에는 무슨 공부를 할 것인지 말해볼까요?
S6, 재미있는 놀이에 대한 글을 읽어볼 것 같습니다.
S7, 글을 목적에 맞게 읽어볼 것 같습니다.
T4, 그러면 이번 시간에는 글을 읽어보고, 새로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해보도록 합시다.
<공부할 문제>
글을 읽고, 새로 안 내용을 정리하여 말해 보자.
Sn, (공부할 문제를 학습장에 적으며 공부할 순서와 방법을 생각한다.)
T5, 오늘 공부는 어떤 순서로 해 보면 좋을지 말해볼까요?
S8, 글을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S9, 글을 읽고 내용을 정리해 보면 좋겠습니다.
S10, 정리한 내용을 발표해 보면 좋겠습니다.
(본인의 실습 중 국어 수업 도입부. 참고로 이 때 책을 펴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신기한 점이란 정말 저대로 수업이 굴러갔다는 것입니다...)
수업은 크게 나누면 도입-전개-정리 3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입부에서는 동기유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오랫동안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이것에 대해 알고싶다! 는 마음이 들도록 동기유발을 하라고 하더군요.
위의 국어수업에서는 그냥 전 시간 공부한 내용을 이용했지만, 분업을 다룬 사회 수업의 경우 아이들이 익숙하게 아는 온라인 게임 개발과정을, 강낭콩을 키우는 과학 수업의 경우 아이들이 직접 키운 강낭콩 화분으로 동기유발을 했습니다.
사회 수업 당시 좋아하는 게임이 나와서 '우와!' 하던 아이들의 탄성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다음은 학습 문제를 아이들더러 끌어내라고 하는, 공부할 문제와 공부할 순서 알아보기입니다.
공부할 문제를 학생들더러 발표하고, 순서까지 생각하라고 하라니? 처음엔 생소했습니다.
어릴 때는 그냥 선생님이 책 읽으며 적어주거나, 수업 시작하기 전에 이미 적어져 있거나, 책 보고 애들더러 읽으라고 하는 식이었으니까요.
중학교 때? 아예 선생님이 자습서를 들고 들어와서 칠판에 빼곡하게 적고 우리들이 그걸 모두 베껴적은 후에야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고등학교? ...공부할 문제를 적은 날이 있었나 싶군요.
그저 어릴 때는 '수업 시작하자~' 라고 선생님께 인사하고 그냥 적어진 공부할 문제 보고, 그냥 수업 듣고...
그때는 막 멀티미디어! 하던 시대라 교사용 사이트에 올라온 플래시 수업자료를 그냥 클릭클릭만 하던 일도 있었고, 우리가 난데없이 파워포인트로 파일 만들어가서 발표하던 일도 있었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제가 교생으로 수업한 것만큼 풍부하지는 않았습니다.
혹시 이게 나만의 상황인가 싶어 물어보면 주변 친구들 왈 '우리 때랑 다르지',
덤으로 동생에게 물어보면 '부초는 좋은 곳이네~'...
혹시 부초만의 상황인가 싶으면 다른 곳으로 간 실습생의 수업 형태가 우리랑 비슷합니다.
지식 정보화 사회와 평생학습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학습자에게 '지식'이 아니라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최근 추세라는 것을 배우게 된 이후에야 저런 수업 스타일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물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구성주의5'의 원리도 한몫 하지만.
역시 10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하는 게 맞나 봅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10년이 넘었더니 수업 방법이랑 추세가 많이 바뀌고 말이죠.
- 공식적으로 8차 교육과정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부분개정의 의미로, 새 교육과정은 2007 개정 교육과정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바꾼지 얼마나 됐다고 2009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Back]
- 그건 지금 현직에 계시는 선생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Back]
- 당연히 부초는 일반학교와 100% 같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국립초등학교이자 연구학교니까요. 하지만 부초 선생님들 말씀, '광주시내 학교들은 우리 학교 스타일을 따라갑니다' [Back]
- 초등학교 영어 = 게임. 이것이 실습 중 제가 배운 것이자 결론이기도 합니다. [Back]
- 문자 그대로 학습자가 지식(학습 내용)을 스스로 '구성'한다는 뜻입니다. 질문을 통해 학생에게 생각하게 할 수록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며 답을 찾을 수 있겠지요. [Back]



확실히 초등학교 교육은 이래야 하지 않나 싶네요.
지금까지는 너무 지식만 우겨넣었죠. -_-
때문에 나이를 먹고 다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지죠.
왠지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저도 학교에서 조교수업을 하고있지만, 학교시스템과 학생들과의 괴리감은 정말 크게 다가옵니다. ^^;
책과 현장도 제법 다르더군요...
위 내용을 보니, 저도 시험보던 까마득한 그 때가 떠오릅니다.
ㅎㅎ 도움이 됩니다.
관심은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 분야'라고 생각하며,
백년지대계이자 모든 근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엄두가 안나는 분야입니다.
참 안타깝지요.
따듯하고 행복한 하루 맞으시길~~
그 백년지대계를 파란 곳에 사시는 분들이 2년도 되지 않아 또 바꾸고 있으니 이제는 그냥 관심을 끊고 싶습니다...
바뀌어야 하는 게 정상이지요
사실 저런 곳만을 떠나서 대학교도 변해야하는데 OTL
그나저나 제 동생을 보면 바뀐 건 초등학교뿐 아닐까 싶기도 해요
여전히 입시 전쟁의 노예이고 오히려 제 대입 때보다 고생이니...
제 동생과 사촌동생들을 보면 정말 중학교 이후로는 바뀌지 않은 모양입니다. 초등학교라도 요새 일제고사랑 대입열풍으로 쉬지는 못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