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히 요 몇 달간 있었던 제 생활을 보시면 아실 듯.
한번 정리해보자면 이렇게 됩니다.

3월 : 4학년. 실감나지 않음
4월 : 실습 분위기로 어영부영
5월 : 사람잡는 실습(수업실습 5주)
6월 : 학교에 돌아오니 난데없는 1학기 기말고사에 또 실습(실무실습 2주)
7~8월 : 적당히 놀고 적당히 주말특강듣고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그림그리고
9월 : 어라? 개강이네?
10월 : 앞으로 한...한달!? - 이 즈음에서 이미 대부분 과목이 휴강 아니면 종강
11월 : Help me!!!(1차 1일, 2차 29일)

그리고 12월이 되었습니다.

오늘 수학과만의 심화전공과목인 통계와 대수기하학 시험을 보았습니다.
둘 다 3학점이고, 월요일 수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10월부터 난데없는 휴강모드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통계는 지난 금요일, 대수기하학은 1차 직후에 한 번 수업 듣고 그대로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오늘 아침 강의실은 한바탕 소란이었습니다. 둘 다 어려운 과목이고 생전 듣지도 못한 용어가 속출하고 눈에 보이는 게 외계어인지 수학인지 알 수 없다보니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옆 사람을 건드리지만 그 옆 사람도 서로 몰라서 책을 줄줄 외우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 물론 저는 통계는 A+ 나왔습니다. 출석1은 꼬박꼬박 했으니까요.
어제 공부 안 된다는 핑계로 잠깐 쉴까~ 하고,
콘테스트 나간답시고 힌바스에게 포핀을 왕창 먹여 진화시켜 한방에 울트라 랭크까지 깨고,
소울실버에 보낼 대전용 포켓몬 키운답시고 즈이타운 알까기 일주를 하면서도 공부는 안 했지만,
오늘 아침 다급하니 머리가 갑자기 회전이 잘 되었던 모양입니다. 공식은 벼락치기로 외웠어요.
이게 바로 Skemp가 말하는 도구적 이해2의 장점이었습니다... 몸으로 체험했군요3.

그 단기기억은 점심 직후까지도 발동하여, 정체불명의 군, 환, 체라거나 아핀변환 관련 증명까지 어찌어찌 풀어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억나는대로 외워썼지요.


이렇게 월요일의 두 과목이 황당하게 종강되었습니다.
남은 것은 내일의 수학교구, 목요일의 교육행정뿐입니다.
사실 수요일의 교육공학도 남아있지만 이건 이미 금요일에 시험이 확정되어 있으니까요.

정식 시험기간은 다음 주라고 알고 있는데, 우리는 빨리도 끝나는군요.
임용을 준비하는 4학년이니까요. 수능을 준비하는 고3과도 같이.
그 대신 시험이 시험같지 않습니다. 고3 마지막 기말시험4때처럼.


  1. 1차 직전까지 수업을 한 과목이나, 1차~2차 사이에 잠깐 나갔던 과목의 경우 출석률이 50%도 되지 않았습니다. [Back]
  2. *도구적 이해 : ex. 삼각형의 넓이 공식을 사각형이나 모눈종이에서 유도하여 배우지 않고 그냥 밑변*높이/2라고 달달 공식을 외우는 형태. 장점으로는 눈에 보이는 보상, 이해가 되지 않을 때 급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
    *관계적 이해 : ex. 삼각형의 넓이 공식을 사각형을 잘라본다던가 모눈종이에 삼각형을 그리고 직접 넓이를 '세어 본다던가' 하는 식으로 배우는 형태. [Back]
  3. 그것보다 관계적 이해 상태를 벼락치기할 때 체험한 적이 없습니다. [Back]
  4. 당시 우리 학년은 수능 다음 주 월요일부터 기말시험을 보았습니다. 한참 영화를 보며 즐기다가 난데없이 '다음 주 기말' 소리에 다들 벼락치기했습니다. [Back]
2009/12/07 16:13 2009/12/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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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penID Logo 아인 2009/12/07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해보면 아직 학생이신데 말이지요 ^^;
    최근 일상을 보시면 전혀 학생같이 않으셨으니

  2. 라인슬링 2009/12/08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통 우리나라 교육의 모든 학문은 도구적 이해... ㅇ>-ㄷ

  3. 초하(初夏) 2009/12/08 2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대의 4학년들이 제일 정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 때는 철저하게 시험까지 치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잘 지내시죠?
    잘 치르고 좋은 결과도 있길 바랍니다.
    건강도 먼저 챙기시구요~~

    • 메이아이 2009/12/09 1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도 시험은 본답니다. 하지만 4-2라는 이유도 있고 해서 거저 받는 학점이 되어버렸지만.

  4. 소금이 2009/12/10 0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벌써 기말고사 주간이군요. 저도 시험이 2개나 있는데, 통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킁;;

    • 메이아이 2009/12/10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이제 내일 하나 보면 끝납니다. 과목도 적다보니 시험같지도 않게 훌쩍 지나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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