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일 이틀에 걸쳐 여동생과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15일 당일 개봉했던 해리 포터에 16일에는 트랜스포머를 보았습니다.
몇 달 만에 영화를 보니 재밌더군요.

1.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감상 한 줄,
"영화 제작팀은 7권을 너무 많이 봤군요."

저와 제 동생이야 이미 전부 본 상태라 상관없었습니다.
모두 아는 시점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었으니까요. 지금껏 그랬습니다만.

7권에서 호감도가 치솟은 스네이프가 이번 영화에서 묘하게 외롭고 쓸쓸하게 나온 것은 우리의 착각일까요.
도대체 원작 어디에 저렇게 애정노선이 있었던 것일까 싶은 해리와 지니 커플.
신임 마법부 장관님과 영국 수상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집요정 두 마리는 아예 잊혀져 있었지요.
새하얗고 창백한 얼굴에 새까만 정장을 차려입은 드레이코는 완전히 겁쟁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반면에 론은 그야말로 공인 바보의 자리에 등극.
왜 멀쩡한 위즐리 집을 태워먹나요.
그리고 '혼혈 왕자'의 의미에 대해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불사조 기사단 영화가 엄브릿지에 초점을 맞추어서 진행되었다면, 이번 혼혈 왕자는 아이들의 연애 노선에 집중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기억을 본 것도 얼마 되지도 않고 말이죠.
마치 괭이갈매기 애니가 캐릭터의 심리 묘사를 깡그리 잘라먹고 압축전개를 하고 있는 것처럼, 이번 영화는 메인 스토리의 흐름이 '학원물'의 뒤로 밀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뭐... 어른들 사정이란 것도 있으니까요.


원작 6권의 마지막에는 작가 인터뷰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롤링 여사 왈,
'책 내용 그대로 영화로 만들자면 24시간짜리가 되지 않겠나요.'
...뭐, 그렇지요.


2.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감상 한 줄,
"성조기, 애국심, 미군, 영웅의식... 할리우드 미국만세 영화 맞습니다."

때문에 전작에 평을 더 높게 주고 싶군요.

어제 저녁 동생과 고기를 먹으면서 한참 아이온식 감상을 이야기했습니다. 둘 다 최근 아이온에 푹 빠진 영향입니다. 마석작을 못했네... 수호의 탈을 쓴 쌍수검성이네...라는 식으로요.

주인공이 대학생이 되더니 영웅이 되었군요. 이런.
난데없는 미국식 애국심 강조는 왜 나오나요.
극중 뉴스에서 나온 잊지 못할 한마디, "오바마 대통령은..."
새로 안 사실 : 로봇도 나이 들면 지팡이를 짚습니다.
지난 번에는 도시를 깨먹더니 이제는 아깝기 그지없는 피라미드와 유물을 상큼하게 박살내는군요.
피라미드를 그렇게 외계인의 창조물로 하고 싶은겁니까 미국.
사랑고백과 키스신은 사람을 살려냅니다. 오마이갓.
사부님(폴른이던가...?)은 뭔가 한 포스 할 것 같더니 5분도 못 돼서 대장님(옵티머스 프라임)에게 KO.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냥 옵티머스가 무서워서 부하들에게 먼저 잡으라고 하고 폼잡은 거 아닌가...?"
  "장비만 좋은 약골이겠지"

난데없이 횡사한 수많은 이름도 얼굴도 없는 엑스트라들에게 묵념...
해리 포터 후반부에 사람들이 많이 죽어나간다고 해도 할리우드 액션물에서의 수많은 민간인에 비하겠나요.
2009/07/17 16:19 2009/07/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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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인슬링 2009/07/17 1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어... 곧 해리포터 6편을 보러갈 생각인데.. 그렇군요.

    연애노선에 집중했다.. 라면 좀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네요.

    • 메이아이 2009/07/18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그 부분이 조금 코믹하게 진행되어서 볼 만 합니다. 소설 6권이 우울한 분위기인데 비해 영화는 좀 더 밝죠.

  2. 삔냥 2009/07/17 1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트랜스포머 보고 허망했어요;;
    (심지어 중반부에 살짝 졸기까지;;)
    요즘 진짜로 볼만한 영화는 없는 걸까요;ㅁ;

    • 메이아이 2009/07/18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가대표나 보러 갈까 생각중입니다. 7월 말에 박물관이 살아있다2도 개봉하니 기대중이고요.

  3. 아크엔젤 2009/07/17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리포터 6편은 차라리 영화가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소설의 묘사는 답답했습니다.
    아무리 반항기라지만 해리의 신경질적인 모습은 보기 거북하더군요.

    • 메이아이 2009/07/18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미 5권부터 해리를 빼놓고 책을 읽은지 오래라 그런가보다... 싶어요. 저는 이상하게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의 경우 주인공 자체에는 호감도가 그리 많지 않더군요.

  4. ZELI 2009/07/17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리포터는.. 딱 반지의제왕만큼의 완성도정도만 되도 좋을텐데 말이죠

    뽀머는 액션 말고는 기억나는게 없군요 -ㅁ-

    • 메이아이 2009/07/18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지의 제왕은 그래도 오리지널 전투장면이라도 넣어서 각색했으니 낫지만, 이건 뭐... 뭐라 말 할 수 없더군요.

  5. ∑Maverick 2009/07/18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둘다 아직 안봐서 보려고 햇었는데... 흠..
    이러면 볼 맛이 안나겠네요;;; ㅎㄷㄷ

    • 메이아이 2009/07/18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닙니다. 정신줄 놓고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보기에는 좋아요.

  6. 케이루스 2009/07/19 0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아, 둘 다 보고 싶은 영화인데.. ㅠㅠ

    • 메이아이 2009/07/20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아뇨, 단점만 부각시키긴 했지만 아무 생각 없이 부담없이 보기에는 좋아요. 나름 스케일도 있고요.

  7. 소금이 2009/07/31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랜스포머는 좀 별로였고 해리포터는 이번주에 보러갈 예정인데,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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