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월 23일의 어느 일기

제가 맡은 아이들 여섯 명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줄기차게 일기를 내는 아이는 한 명뿐이요, 그 외에는 자주 내는 아이가 한 명, 오늘 한 번 낸 아이가 또 있고 해서, 두 명을 넘지 못합니다.
그러니 부초장1을 그 아이에게 줄 수밖에 없지요.

오늘 냈던 그 아이의 일기. 23일과 24일 두 개를 체크했습니다.
24일은 어제 있었다는 야구경기. 이 학교 남자아이들은 상당히 야구를 좋아합니다. 따라서 거의 야구중계를 해 두었더군요.
23일. 블로그 할까말까 할까말까 심하게 고민하던 그 슬픈 일을 적어두었더군요. 다만 역시 아직 초등학교 4학년짜리입니다. 대선 당시 2학년이었던 아이에게는 그저 먼 이야기인 듯, 담담하게 '사실(경위)'만 적어두었더군요.

23일의 일기에 대해 이렇게 적어주었습니다.
'고1 때 응원하던 분이 돌아가셔서 아쉽구나2'


2. 아이들 선물주기 계획중

아이들 24명을 하나하나 캐릭터화해서 그려줄 생각입니다.
그 계획의 첫 번째로, 오늘은 여자 12명을 먼저 그려서 스캔을 했습니다. 중간에 각 아이들의 담당 교생의 의견으로 인해 대폭 바뀐 아이도 있긴 합니다만 전반적으로 제가 처음 스케치한 것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모아서 영상도 하나 만들까 생각중이에요.

묘하게 이 잡무 아닌 잡무를 제가 전부 몰아서 합니다만, 그림은 제가 바랐기에 즐겁게 하는 것이고, 영상 역시 3학년 때 못한 것을 지금 하는 것이라 그리 많다고 생각되지 않는군요.

사실 이제는 좀 서운합니다. 아이들도 지난주 종례 때 제가 '우리는 다음주면 떠나요' 하니까 표정이 확 달라지더군요. 놀랐다는 듯이. 이제는 '오늘 미술 누가 해요?' 라고 궁금해하며 물어보기도 하던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수업, 과학을 하던 지난 금요일.
...이날 옆으로 판서하기 실험을 해 본 날이라 글씨가 엉망이었습니다.


*아이온 첫 캐릭이던 천족 정령성 캐릭을 지웠습니다.
똑같은 얼굴로 마도를 키우려고요. 정령 너무 힘들어요...


  1. 아무래도 부초만의 명예 상장 비슷한 것인가봅니다. 4학년까지는 아직 '부초장 줄게' 하면 껌뻑 넘어갈 정도로 순수한데, 저게 어느 정도의 의미가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연구부장 선생님 말씀, '수업전에 수업태도 좋은 아이에게 부초장 준다고 하면 그날 아이들 눈에 불을 켭니다'고 할 정도인데. [Back]
  2. 당시 우리는 야자 쉬는시간마다 상담실로 쫓아가서 TV를 보며 조마조마했습니다. 월드컵에 열광해서 기말고사 망치고, 대선 개표를 두근두근 봤던 한창 나이의 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Back]
2009/05/25 20:46 2009/05/2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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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크엔젤 2009/05/26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저는 이번주 토요일에 경복궁이나 봉화마을에 갈까 생각중입니다.

    • 메이아이 2009/05/31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결국 두 곳 다 가지 못하고 오늘 구 도청에나 가 보려고 합니다. 거기는 기관이 하는 곳이 아니니 오늘까지 추모한다고 하더군요.

  2. 라인슬링 2009/05/27 0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기....군요 흐음

    전 일기를 써볼까 하다가 '블로그는 폼으로 있는게 아니야' 라는 말을 듣고 관뒀는데
    생각해보니 블로그에 일기 비슷한걸 써본적이 거의 없군요..

  3. ∑Maverick 2009/05/29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뭐.... 블로그가 거의 일기장인지라 - 0-;;
    그런데 부초장이 뭐길래 그런 위력이..? ㅎㄷㄷ

    • 메이아이 2009/05/31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요. 5학년쯤 되면 무덤덤해지는데 4학년까지는 좋아서 난리더군요.

  4. 초하 2009/05/29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초등학생 이웃지기님이 계시답니다.. ^&^ ㅎㅎ
    삼성을 상대로 일인 시위하던 남성의 아들이었는데, 제법 어른 같기도, 아이같기도 하던... (먼산)
    그 아이 생각이 갑자기 나네요!

    자신의 캐릭터들을 받으면 정말 추억에 남는 좋아할 선물이겠네요.
    멋집니다~~

    • 메이아이 2009/05/31 0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들이 막 담임선생님께도 보여주며 자랑하고, 서로 비교하고... 아주 좋아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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