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생각 2007/08/10 10:23
고등학교 이전에 뭘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릅니다.
단순하니까, 그저 주어진대로 살았으니까 없었는지도 모르고, 기억나지 않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 기숙사라는 곳, 꽤 망상하기에는 딱 좋더군요.
딱딱한 침대있죠,
밤에는 깜깜하죠,
부모님 안계시죠,
생활은 단순하죠,
현실은 갑갑하죠.

그래서 그렇게 회의적이고 반항적이고 부정적이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렇게 고집부리고 삐딱해지고 모든 걸 거부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늘 일기장에는 나를 비극의 여주인공 삼아서 세상을 한탄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내일부터는 이렇게' 라고 다짐하고 잤지만, 늘 그렇듯 다음날 아침에는 리셋되어서 변함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젯밤에는 그렇게 울었다가도 다음날 아침에는 상쾌해졌습니다.
어제까지는 그렇게 감정적으로 폭주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그 전까지의 자신을 미워하고 비관한 적이 있습니다.
쿨하면서도 냉소적인 친구가 좋았습니다. 그래도 그 아이가 돌변하면 무서웠습니다.

...부모님이 뭐라고 하시면 '대학가면 나을것이다'고 투덜댈 뿐이었지요...
...어쩌면 사춘기가 아주아주 늦게 찾아왔던 것인지도 모르지요...
...아니면 가고 싶었던 곳이 막힌 것에 대한 불만표출이었던 것일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지겹고 지루하던 수능이 끝나고, 변화의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변화는 아주 조금씩, 모르는 사이에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예전의 나와 비교하고 많이 놀랐습니다.


감정적으로 폭주하던 나는,
언제나 차분하고 절제된 사람이 되었습니다.

늘 비관적이고 회의적이던 나는,
가급적 긍정적이면서도 중립적으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반항적이었던 나는,
이제 부모님 말씀을 아주아주 잘 듣습니다.

쿨하고 냉소적인 친구의 블로그를 보면서,
그 아이와 저의 유사성이 사라져가는 것을 느낍니다.

나만의 특징을 찾지 못한 채 흔들리던 나는,
이제 어느정도 '나'라는 것을 확고하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과거의 미숙함을 후회한다거나 미워하지는 않아요.
그 때의 나는 그 때의 나.
지금의 나와 환경도 달랐고 사고방식도 달랐습니다.
결코 같은 사람이 아니니까요.

단지 과거의 일은 하나의 추억으로 담고, 지금의 자신을 자기가 바라는 모토대로 살아가려 합니다.
늘 바라던, 당당하면서도 중립적이며 차분한 사람으로.
2007/08/10 10:23 2007/08/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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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르』 2007/08/10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게 바로 '긍정의 힘'인가요:)
    태도를 바꿨을 뿐인데 인생관이 바뀌는군요'-';

  2. 케이루스 2007/08/10 1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변하셨군요 ^^;
    저는 뭐가 변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_-;;

  3. NC_Fly 2007/08/10 1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 저는 부정적이라기 보다는 ..

    다들 현실적이라고 하더군요 ;;

    (어떻게 보면 좋은건데.. 어찌보면 나쁜거죠..)

  4. 아인 2007/08/10 2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현실 충실형이라
    딱히 그런 비교는 안하는 것 같아요 ^^;
    대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자 그런 식이지요

  5. foxer 2007/08/11 2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몇년전에 비하면 많이 변했어요.
    성격도..생각하는 것도..
    한때는 별명까지 '시니컬'했지만; 이제는 많이 나아(?)졌죠
    누구나 변화는 겪는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 변화가 항상 긍정적일지는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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