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하나 살 일이 있어서 충장서림에 갔습니다. 충장서림 앞 문화전당역에는 우리 집에 바로 오는 9번이 있으니까 버스는 거기에서 타기로 하고 학교에서 택시를 탔지요.

그런데 이 택시가 금남로 4가역에서 멈추는 것이었지요.
5.18 행사 때문이라 도청(구 전남도청, 현재는 문화전당)앞-충장로 일대가 전부 차량통제가 되어 있었습니다. 당연히 버스도 못 봤지요.

지하로를 통해 서점에 가서 책을 샀습니다. 충장로 공사중인데다 차량통제로 차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주변에는 5.18 관련 행사 포스터가 많이 붙어 있었습니다.
금남로 5가역에 가야 9번을 타는데, 걸어가기에는 조금 멀었지요. 다리도 아직 부어있고.
결국은 지하철을 타게 되었습니다. 지하철 안의 전광판도 오로지 5.18 행사 소식밖에 없었습니다.

광주 지하철, 처음 타보는군요. 그래도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 것이라서 서울의 오래된 지하철 차량보다 더욱 깔끔하고 아담했습니다.


광주에서 15년 가까이 산 저에게 5.18이란 학교에서도 요란하고 도시에서도 요란한 행사입니다.
당연히 제도교육을 받는 학생이라면 5.18을 '평범하게' 보내지 않겠지... 라는 인식이 가득했습니다. 광주시 전체로는, 5.18 망월동 묘역은 물론이고 구 도청을 중심으로 며칠 전부터 행사 분위기가 요란하고, 5.18 당일에는 학교에서 민주교육이네 어쩌네 하면서 엄청 강조했으니까요.

그래서 얼마 전 뉴스에서, 5.18은 광주만의 행사라는 소리를 듣고 많이 놀랐지요.
갑자기 다른 지역이 다른 세상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2007/05/17 22:58 2007/05/17 22:58
 

트랙백 주소 :: http://lymei.net/trackback/32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인 2007/05/17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5 18 이군요;;
    메이아이님 포스팅보고 알았습니다;
    TV보면 또 이것저것 나오려나요 ㅇㅅㅇ;;

  2. 라브에 2007/05/18 0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에 확실히... 이쪽에선 그냥 명목상으로 플랜카드나 걸어 두는 정도지 그렇게까지 행사를 하진 않지요. 저도 메이아이 님 때문에 오늘이 5.18인 걸 알았군요;;

    • 메이아이 2007/05/18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 버스 타고 놀랐어요. 광주역을 지나가는데
      '여기는 시민군과 계엄군 사이에 공방전이 벌어진 광주역입니다' 라고 방송이 나오더군요.

  3. StarLight 2007/05/18 0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광주에선 5.18민주화운동 관련 행사들이 요란하게 치러지진 하지만 왠지 다른 동네에 가면 관심밖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한국 근현대사적으로 상당히 의미깊은 사건이였는데 말이죠. ㅎ;

  4. 케이루스 2007/05/19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의 학생회측에서는.. 5.18에 관한 입간판이나 플래카드를 만들어서 붙여두긴 했지만.. 역시 사람들의 인식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5. Hee 2007/05/24 1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18일에 오늘이 5.18이라는 말했다가..
    네가 그걸 왜 아냐고 외계인 취급 받았답니다;;
    정말 난감하더라는 -_-....

  6. 빈둥이v 2007/05/26 2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이거 꽤 문제가 있는 일이지요.
    제가 결코 광주 태생이라서가 아닙니다 -_-;
    민주화운동에 대해 단어도 맘대로 못쓰게 하고..
    아주 재정의 를 내리더군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