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도 밤샘으로 컴퓨터를 하지 못합니다.
만화책도 함부로 빌려보지 못합니다.
잘못 들키면 혼나요.
그 이유는 중1인 여동생 때문입니다.
동생이 지기 싫어하는 성격은 좋지만 그 상대가 하필 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컴퓨터도 언니가 한 만큼 해야지' '언니만 만화책 보면 안 돼' '왜 나는 공부하는데 언니는 놀아?'
등등등...
(문제는 여기에 '언니가 공부한 만큼 해야지'는 없는 것입니다. 최소한 나 중학교때 수준만큼 나와주면 안되겠니...)
대학생 신분에 이것저것 간섭받는 것은 사실 귀찮지요.
그것도 본인의 절제 능력 문제를 벗어나서 동생 때문이라면 더더욱 귀찮기도 합니다.
거기에 늘 동생이 많이 놀아버린 결과를 '동생 본보기도 안 되는 주제에' 라는 이유로 제가 혼나면 더더욱 억울합니다만,
'나 때문에 이 아이가 틀어지면 안 되니까' '사랑스러운 동생인데...'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역시 가족이기 때문일까요.
가끔 동생 때문에 심하게 마음상하는 일이 있어도,
밤에 이 아이가 귀엽게 자는 얼굴을 보면 풀어지는 이유도 가족이기 때문에 느끼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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