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야간열차를 탔던 5일째의 밤입니다. 그렇게 기대했던 야간열차인데 결국 한숨도 못잤지요.
일본의 평범한 가정집도 구경하고, 이리저리 별 경험이 많았던 밤이었습니다.
밑의 그림, 오에카키로 대충 그린 것인데 알아보시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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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6(화요일. 5일째) 밤
마이하마역에서 우리가 탈 것은 이번에는 무사시노선이었다. 무사시노선으로 사이타마의 히가시도코로자와까지 가면 노부코씨가 마중나온다고 했다.
다만 지나치게 멀다는 것. 마이하마에서 1시간 반을 가야 한다고 했다. 이건 치바 현에서 경유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멀고, 나중에 히가시도코로자와에서 갈 때는 한 번 갈아타면 시간이 30분 정도 적게 들었다.
노부코씨는 분명히 무사시노선행 기차에는 사람들이 별로 안 탈거라고 했는데... 열 정거장 정도를 우리는 만원 지하철 안에서 손잡이도 못 잡은 채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었다. 그나마 그 이후로는 앉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히가시도코로자와역에 도착한 후에 노부코씨에게 전화를 했다. 바로 나온다고 했다. 한참 주변을 구경했는데 예전에 일본에 왔을 때가 생각났다.
도쿄역처럼 큰 곳에 있는 역이 아니다. 미나미센쥬역처럼 호텔거리 끝에 겨우 있는 역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마을 한곳에 있는 역. 다자이후텐만구에 갔을 때 봤던 역과 완전히 닮았다. 낮에 왔더라면 어땠을까.
약 10분 후에 노부코씨가 차를 끌고 왔다. 앞치마 차림으로 달려나온 듯한 차림에 베개로 쓸만한 인형으로 가득한 차, 그리고 반대방향. 무엇보다도 앞치마 차림이라는게 특이했다. 앞치마, 가장 최근에 본 게 언제더라...?
역 근처는 편의점 하나 빼고 전부 주택가였다. 식당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
주택의 이미지는 언제나 어느정도 넓은 마당과 본채였다. 그래서 대문에서 1m 거리도 안 되는 곳에 있는 현관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전체적으로 보이는 집의 크기도 마찬가지였지만, 일본은 땅값이 비사서 2층집이 많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금방 익숙해졌다.
대문 옆에는 '小畑' 이라고 문패가 붙어있었다. 주변의 다른 집들은 가주의 풀네임을 전부 써놓은 경우도 있고, 이렇게 가족의 성만 써놓은 경우도 있었다. 문패 붙이는 것은 집안 나름인가보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보인 것은 현관인지 통로인지 알 수 없는 곳이었다. 오른쪽에는 계단, 그 앞에는 거실, 거실과 계단 사이에는 작은 문 하나. 그리고 왼쪽에는 주방으로 통하는 문, 방 하나 크기도 안 될 듯한 거실 너머로는 식당이 보였다.
거실과 계단 사이에 있던 작은 문은 화장실... 그러면 목욕탕은 2층에라도 있었던 것일까?
거실에는 글이나 그림으로만 봤던 코타츠가 있었다. 동생은 따뜻하다면서 안에서 발을 뻗고 편하게 있었지만, 은근히 갖고 있던 생각, '열원에 가까이 가면 타버린다'는 생각을 해서 조심하면서 들어갔다.
노부코씨가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어떻게 가스 넣냐고 물어봤지만 '버너는 남자 영역, 요리는 여자 영역'이라는 것에 익숙해진 내가 알 리가 없었다. 겨우 끼우기는 했지만, 그 때의 노부코씨 말이 걸렸다.
'우리 집 주인이 있더라면 주인이 다 알아서 했을텐데'
'主人'은 일본에서는 '남편'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예전에 같은 반 애가 물어봤던 '일본에서는 남편을 주인님이라고 해?' 라는 게 생각나서, 남의 나라 말이라지만 기분 좋게 들리는 표현은 아니었다.
*이후 집에 돌아와서 마츠리바야시편을 플레이할 때 'ご主人樣が来ましたよ(이런 비슷한 문장)'라는 문장을 번역기는 '남편님이 왔어요' 라고 번역했다. 물론 이 문장의 경우에는 '주인님'이겠지만.
스키야키는 물에 샤브샤브보다는 두껍지만, 그래도 얇은 고기를 집어넣고, 다양한 야채를 듬뿍 넣고, 간장으로 간을 보고 푹푹 끓이는 것이었다. 거기에 당면도 조금 들어갔는데, 날달걀에 밥을 말아먹었던 고시원 시절과 맞먹는 게 나왔다.
(당시 고시원에 있던 일본인이 날달걀+간장+밥을...)
날달걀에 고기를 비벼먹어요?!
비릿해서 도무지 먹을 수 없었다. 결국 그 날달걀 두 접시는 스키야키 냄비에 그대로 들어가버리고, 우리는 그저 고기와 당면만 줄기차게 먹었다. 하지만 노부코씨를 포함해서 우리가 봤던 오바타가의 사람들은 전부 날달걀에 먹었다.
후에 노부코씨의 남편분과 딸인 타에코씨가 와서 잠깐 인사를 했고, 스키야키를 먹은 후에 우리가 한 것은 오로지 커피나 주스를 마시고 시간을 보낸 정도였다.
아아... TV에서 나왔던 메이플 스토리 광고는 정말 충격이었다.
9시 넘어서 나온 우리는 다시 노부코씨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야간열차를 타고 아침 일찍 교토에 도착할 우리를 위해 도시락을 준비해주신 것이다. 예전에 '유부초밥 좋아해요~' 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해서 유부초밥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빨리 역으로 향했다. 중간에 기억나는 것은, '국제 면허 가진 사람도 한국에서는 운전 못하겠다'는 말이었다.
우리가 왔던 길은 도쿄-치바-사이타마로 조금 멀리 돌아오는 길이었지만, 이번에는 사이타마에서 도쿄로 바로 가는 것이라 올때보다는 시간이 적게 걸렸다. 그래도 돈은 꽤 들었어야겠지만, 우리는 오로지 130엔으로 끝냈다. 도쿄역에서는 개찰구로 다시 나오지 않은 채 바로 야간열차로 가버리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히가시도코로자와로 다시 돌아가는 노부코씨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돌아도, 결국 나오는 개찰구가 어디냐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니까.
아침에 가방을 맡아둔 도쿄역의 코인라커에 가서 가방을 찾아왔다. 그리고 노부코씨는 그대로 돌아가고, 우리는 11시 직전에 온 열차 안에 들어갔다.
야간열차는 전부 침대차였다. A클래스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있었던 B클래스 열차는 한 구역에 2층 침대 두 개였다. '방'이라 하지 않고 '구역'이라 한 것은, 방처럼 구역마다 문이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복도와 그대로 이어져 있었다. 침대칸과 반대편에 있는 벽에는 넓은 창이 있었다.
각 침대는 전부 자신이 담요를 깔아야 했다. 때문에 2층으로 올라간 동생은 귀찮다는 불평을 하며 가방을 전부 나에게 맡겨버렸다. 1, 2층 전부 커튼과 머리맡의 전등이 하나씩 있었다. 출발한 열차 안에서, 동생은 그대로 푹 자버렸다.
아침부터 발이 아파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더니, 발가락에 크게 물집이 잡혀 있었다. 아~ 교토에 가면 바늘이라도 사서 터버려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 앞에는 세면기가 두 개 있었다. 수건은 없었다.
야간열차를 선택한 것은 시간을 절약한다는 점에서는 좋았지만, 잠잔다는 점에서는 영 아니었다.
나는 어른이 같이 타지 않는 한 절대 교통수단 안에서는 자지 않는다. 내가 자버려서 넘어가면 곤란하다는 생각이 박혀 있어서 그러는 것이다. 거기에 이번의 교토역은 종점도 아니었다.
결국 6시간동안 잠은 한숨도 못 잤다. 가끔 커튼을 걷고 비오는 밖을 쳐다보거나, 위에서 요란하게 들리는 동생의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mp3로 6시간을 보냈다.
뭐, 그 덕분에 도둑이라도 왔으면 막을 수는 있었겠지.
일본의 평범한 가정집도 구경하고, 이리저리 별 경험이 많았던 밤이었습니다.
밑의 그림, 오에카키로 대충 그린 것인데 알아보시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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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6(화요일. 5일째) 밤
마이하마역에서 우리가 탈 것은 이번에는 무사시노선이었다. 무사시노선으로 사이타마의 히가시도코로자와까지 가면 노부코씨가 마중나온다고 했다.
다만 지나치게 멀다는 것. 마이하마에서 1시간 반을 가야 한다고 했다. 이건 치바 현에서 경유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멀고, 나중에 히가시도코로자와에서 갈 때는 한 번 갈아타면 시간이 30분 정도 적게 들었다.
노부코씨는 분명히 무사시노선행 기차에는 사람들이 별로 안 탈거라고 했는데... 열 정거장 정도를 우리는 만원 지하철 안에서 손잡이도 못 잡은 채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었다. 그나마 그 이후로는 앉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히가시도코로자와역에 도착한 후에 노부코씨에게 전화를 했다. 바로 나온다고 했다. 한참 주변을 구경했는데 예전에 일본에 왔을 때가 생각났다.
도쿄역처럼 큰 곳에 있는 역이 아니다. 미나미센쥬역처럼 호텔거리 끝에 겨우 있는 역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마을 한곳에 있는 역. 다자이후텐만구에 갔을 때 봤던 역과 완전히 닮았다. 낮에 왔더라면 어땠을까.
약 10분 후에 노부코씨가 차를 끌고 왔다. 앞치마 차림으로 달려나온 듯한 차림에 베개로 쓸만한 인형으로 가득한 차, 그리고 반대방향. 무엇보다도 앞치마 차림이라는게 특이했다. 앞치마, 가장 최근에 본 게 언제더라...?
역 근처는 편의점 하나 빼고 전부 주택가였다. 식당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
주택의 이미지는 언제나 어느정도 넓은 마당과 본채였다. 그래서 대문에서 1m 거리도 안 되는 곳에 있는 현관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전체적으로 보이는 집의 크기도 마찬가지였지만, 일본은 땅값이 비사서 2층집이 많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금방 익숙해졌다.
대문 옆에는 '小畑' 이라고 문패가 붙어있었다. 주변의 다른 집들은 가주의 풀네임을 전부 써놓은 경우도 있고, 이렇게 가족의 성만 써놓은 경우도 있었다. 문패 붙이는 것은 집안 나름인가보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보인 것은 현관인지 통로인지 알 수 없는 곳이었다. 오른쪽에는 계단, 그 앞에는 거실, 거실과 계단 사이에는 작은 문 하나. 그리고 왼쪽에는 주방으로 통하는 문, 방 하나 크기도 안 될 듯한 거실 너머로는 식당이 보였다.
거실과 계단 사이에 있던 작은 문은 화장실... 그러면 목욕탕은 2층에라도 있었던 것일까?
거실에는 글이나 그림으로만 봤던 코타츠가 있었다. 동생은 따뜻하다면서 안에서 발을 뻗고 편하게 있었지만, 은근히 갖고 있던 생각, '열원에 가까이 가면 타버린다'는 생각을 해서 조심하면서 들어갔다.
노부코씨가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어떻게 가스 넣냐고 물어봤지만 '버너는 남자 영역, 요리는 여자 영역'이라는 것에 익숙해진 내가 알 리가 없었다. 겨우 끼우기는 했지만, 그 때의 노부코씨 말이 걸렸다.
'우리 집 주인이 있더라면 주인이 다 알아서 했을텐데'
'主人'은 일본에서는 '남편'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예전에 같은 반 애가 물어봤던 '일본에서는 남편을 주인님이라고 해?' 라는 게 생각나서, 남의 나라 말이라지만 기분 좋게 들리는 표현은 아니었다.
*이후 집에 돌아와서 마츠리바야시편을 플레이할 때 'ご主人樣が来ましたよ(이런 비슷한 문장)'라는 문장을 번역기는 '남편님이 왔어요' 라고 번역했다. 물론 이 문장의 경우에는 '주인님'이겠지만.
스키야키는 물에 샤브샤브보다는 두껍지만, 그래도 얇은 고기를 집어넣고, 다양한 야채를 듬뿍 넣고, 간장으로 간을 보고 푹푹 끓이는 것이었다. 거기에 당면도 조금 들어갔는데, 날달걀에 밥을 말아먹었던 고시원 시절과 맞먹는 게 나왔다.
(당시 고시원에 있던 일본인이 날달걀+간장+밥을...)
날달걀에 고기를 비벼먹어요?!
비릿해서 도무지 먹을 수 없었다. 결국 그 날달걀 두 접시는 스키야키 냄비에 그대로 들어가버리고, 우리는 그저 고기와 당면만 줄기차게 먹었다. 하지만 노부코씨를 포함해서 우리가 봤던 오바타가의 사람들은 전부 날달걀에 먹었다.
후에 노부코씨의 남편분과 딸인 타에코씨가 와서 잠깐 인사를 했고, 스키야키를 먹은 후에 우리가 한 것은 오로지 커피나 주스를 마시고 시간을 보낸 정도였다.
아아... TV에서 나왔던 메이플 스토리 광고는 정말 충격이었다.
9시 넘어서 나온 우리는 다시 노부코씨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야간열차를 타고 아침 일찍 교토에 도착할 우리를 위해 도시락을 준비해주신 것이다. 예전에 '유부초밥 좋아해요~' 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해서 유부초밥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빨리 역으로 향했다. 중간에 기억나는 것은, '국제 면허 가진 사람도 한국에서는 운전 못하겠다'는 말이었다.
우리가 왔던 길은 도쿄-치바-사이타마로 조금 멀리 돌아오는 길이었지만, 이번에는 사이타마에서 도쿄로 바로 가는 것이라 올때보다는 시간이 적게 걸렸다. 그래도 돈은 꽤 들었어야겠지만, 우리는 오로지 130엔으로 끝냈다. 도쿄역에서는 개찰구로 다시 나오지 않은 채 바로 야간열차로 가버리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히가시도코로자와로 다시 돌아가는 노부코씨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돌아도, 결국 나오는 개찰구가 어디냐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니까.
아침에 가방을 맡아둔 도쿄역의 코인라커에 가서 가방을 찾아왔다. 그리고 노부코씨는 그대로 돌아가고, 우리는 11시 직전에 온 열차 안에 들어갔다.
야간열차는 전부 침대차였다. A클래스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있었던 B클래스 열차는 한 구역에 2층 침대 두 개였다. '방'이라 하지 않고 '구역'이라 한 것은, 방처럼 구역마다 문이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복도와 그대로 이어져 있었다. 침대칸과 반대편에 있는 벽에는 넓은 창이 있었다.
각 침대는 전부 자신이 담요를 깔아야 했다. 때문에 2층으로 올라간 동생은 귀찮다는 불평을 하며 가방을 전부 나에게 맡겨버렸다. 1, 2층 전부 커튼과 머리맡의 전등이 하나씩 있었다. 출발한 열차 안에서, 동생은 그대로 푹 자버렸다.
아침부터 발이 아파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더니, 발가락에 크게 물집이 잡혀 있었다. 아~ 교토에 가면 바늘이라도 사서 터버려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 앞에는 세면기가 두 개 있었다. 수건은 없었다.
야간열차를 선택한 것은 시간을 절약한다는 점에서는 좋았지만, 잠잔다는 점에서는 영 아니었다.
나는 어른이 같이 타지 않는 한 절대 교통수단 안에서는 자지 않는다. 내가 자버려서 넘어가면 곤란하다는 생각이 박혀 있어서 그러는 것이다. 거기에 이번의 교토역은 종점도 아니었다.
결국 6시간동안 잠은 한숨도 못 잤다. 가끔 커튼을 걷고 비오는 밖을 쳐다보거나, 위에서 요란하게 들리는 동생의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mp3로 6시간을 보냈다.
뭐, 그 덕분에 도둑이라도 왔으면 막을 수는 있었겠지.




노부코씨.. 라고 하니까 노부타를 프로듀스에서 나오는 코타니 노부코가 떠오르는군요.. [먼산]
노부타를 프로듀스... 동생이 빌려온 책에는
'들돼지를 프로듀스'라고 되어있더군요.
와, 야간 기차라...
밤샘 트럼프한번 해보고싶어요
친구들끼리 가면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