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째는 분리했습니다. 디즈니씨와 그 이후 밤에 있었던 일로.
일본의 평범한 가정집&야간열차 건은 이 다음 것입니다. 사진도 없고, 스토리도 짧고 하니 금방 끝낼 수 있겠지요.
사실 이 디즈니씨에서 있었던 일은 한번 탐험가 풍으로 여자애를 그려볼까~ 까지 생각했지만 결국 복장을 몰라서 보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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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6(화요일. 5일째) 오후까지
체크아웃은 10시까지였다. 평상시와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서 노부코씨의 메일을 확인하려는데 호텔 사람이 와서 '오바타 씨가 전화해달라고 하더군요' 라고 알려줬다.
전화해서 이날 밤에 가야 하는 곳에 대해 연락을 들었다. 몇 시에 나오면 좋겠다는 말까지 들었고, 그리고 나서야 나는 짐을 다 챙기고 체크아웃을 했다.
그런데 '히가시도코로자와'라는 건 어디야...?
도쿄역까지 가서 익숙하게 게이요선으로 걸어가는데, 웬 아저씨가 다가왔다. 인상좋게 보이지만 이 아저씨, '철도경찰입니다' 하면서 경찰수첩을 보여주었다. 경찰수첩 실물은 처음이네~ 하고 신기한 것보다도, 한국에서도 만난 적 없는 경찰을 일본에서 만나니 당황했다.
여권을 보여주자 비자를 보면서 '온지 얼마 안 되었다'며 디즈니랜드 잘 가라면서 보내주었다. 그 아저씨는 우리 뒤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마이하마역에서 추가요금 260엔을 내고 나온 후 바로 지도를 따라 리조트 게이트웨이 역으로 향했다. 디즈니씨는 걸어가기에는 꽤 멀었기 때문이다.
디즈니 리조트의 열차는 한방향으로만 이동한다. 리조트 게이트웨이역과 디즈니씨 역이 한정거장이라고 해도 그쪽으로 가는 기차가 없으니까 사실 한바퀴를 다 돌아야 했다. 덕분에 이런저런 구경도 꽤 할 수 있었다. 호텔 구역을 지나갈 때는 또 동생의 불평을 들어야 했다.

디즈니 리조트 열차 내부
디즈니씨 스테이션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보인 것은 지구 모양의 분수였다. 가까이 가면 지구의 바다 부분에 실제로 물이 있어서,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는 게 보인다. 광장 앞에는 입구와 상가가 보였다.

전날처럼 가방을 체크하고 안에 들어갔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운하도시를 연상하게 하는 구조였다. 그곳 전체가 상점가나 레스토랑이었다. 투명 건물 속의 디즈니랜드보다 훨씬 신선했다. 아마도 이국적인데다 야외에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한몫 한 것 같다.


정문 게이트에서 바로 보이는 화산에서는 계속 '꺄아악~' 하는 비명이 들렸다. 아마도 저쪽에도 뭔가 급낙하하는 어트랙션이 있나보다. 화산 위의 연기와 함께 가장 궁금한 지역이었다. '미스테리어스 아일랜드' 구역.
멀리 커다란 여객선이 보였다. 일단 동생의 말에 따라 그쪽으로 갔다. 어차피 제일 먼저 들어갈 타워 오브 테러가 바로 그 옆에 있었으니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여기,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이었다...
바로 옆에 있던 곳이 뷔페라는 것을 알고 그쪽으로 돌렸다. 가게 이름은 '세일링데이 뷔페'. 가게 안은 캐리비안의 해적에서나 본 것 같은, 호탕한 선원들의 주점처럼 꾸며져 있었다. 그러나 가격은 어제보다 겨우 50엔 쌌던 2450엔에 서비스도 상당했다.
거기에 원래 있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3인조 음악단이 생일을 맞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연주해주었다. 바이올린 소리가 일품이었다.
다 먹고나서 우리는 바로 우회전해서 타워 오브 테러로 들어갔다. 아아... 30분을 기다려야 하는군요. 하지만 밖에서 줄서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잘 꾸며진 '호텔의 1층'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그림이나 장식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타워 오브 테러의 건물은, 이집트에서 한 유물을 발굴한 호텔의 오너가 갑자기 실종된 이후 버림받게 된 호텔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엘리베이터에 앉아서 오너가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이 확인된 최고층의 방까지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가 본 것은, 유물의 빛에 빨려가서 사라진 오너의 모습(영상). 뒤의 거울에 비쳐야 할 우리의 모습이 일그러지더니 하나씩 사라지고, 엘리베이터는 최고층의 방보다 더 위로 올라가서 잠시 바깥 창문을 보여준다.
그리고 완전한 90도 급낙하가 여러 번~ 아, 짜릿해서 좋아~
밑의 3단 창문이 열릴 때 순간적으로 플래시가 터졌던 적이 있다. 출구로 나오니 그 때 사진을 전시해두고 있었다. 하나 살까 했는데, 너무나도 확실하게 무서워하는 동생의 모습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사진은 동생의 반대로 사지 못했다.

타워 오브 테러의 외관
타워 오브 테러를 나와서 지도를 살펴보았다. 그 다음에 갈 곳은 화산지대, 미스테리어스 아일랜드 구역이다. 그런데 상상과는 달리 아랍 건축물은 '건물'이 아니라 '문'이었고, 화산지대에는 동생이 '무서워~' 라고 할 만한 것들이 가득해서 일단 밖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그 옆의 보트 디스커버리 구역으로 갔다. 이곳에는 자유롭게 움직이지만 나름대로 정해진 궤도를 따르는 미니보트, '아쿠아토피아'가 있었다.
느긋하게 바람이나 쐴까 하고 허전한 그곳으로 갔다. 뭔가 탁 트이는 기분이었다. 일부러 바다가 잘 보이는 쪽으로 갔는데, 그게 꽤 시원한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막 점심때를 지난 시간에, 넓은 바다가 눈앞에, 고개를 들면 고층건물의 방해가 없는 넓고 파란 하늘이 가득했다.
그리고 바로 로스트리버 델타 구역으로 갔다. 이곳의 주 어트랙션의 이름은 '인디아나 존스 어드벤처-크리스탈 스칼의 미궁'이었다. 따라서 그 이름에 맞게, '미개한 원주민의 성지'를 떠올리는 건물이 보였다. 그리고 그 앞에, 다른 곳에서도 익숙하게 볼 수 있었던 디즈니씨 5주년 기념물이 있었다.

이번 것 역시 꽤 기다렸다. 1칸에 2명, 4칸으로 이루어진 열차를 타고 성전의 안을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자리마다 앞에 바구니가 있었다. 짐은 그안에 넣으라는 것이었다. 또한 '모자가 날아갈 수 있다'는 주의까지 받았다.
거기에 이상한 말도 들었다.
'마지막에 돌이 굴러올 것이니 머리 조심하세요'
그 말대로, 마지막 순간에 우리에게 보인게 연기를 뭉친 건지 정말 바위인지는 모르겠지만, 해골 가득한 어두운 성전 안을 빠르게 돌아다니던 열차는 마지막에 바위를 만났다. 정확히는 저쪽에서 바위가 굴러오는, 전형적인 패턴이었는데 순간 제일 앞칸의 바닥이 딱 꺼지면서 급낙하. 그리고 얼마 후 승강장에 도착했다.
어질어질한 상태로 밖으로 나왔다. 그 옆에 있던 것은 360도 회전하는 '레이징 스피릿'. 코스터 같은 것은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어서 이참에 타볼까 했는데 동생이 싫다고 했다. 머리 아프다고 했다.
짜릿한 기분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서 다시 미스테리어스 아일랜드 구역으로 갔다. 가는 길에 '머메이드 라군' 구역을 지나갔지만, 디즈니랜드를 생각나게 하는, 수위가 약한 것들이라 무시했다.
(결국 나중에 시간때우기로 다시 오게된다)
화산 한가운데를 지나던 어트랙션의 이름은 '센터 오브 디 어스'였다. 2인 1칸에 2칸짜리 열차형이었다.
타워 오브 테러 못지 않은 위험도의 어트랙션으로, 화산 안을 빙글빙글 요란하게 돌다가 마지막에 화산 밖으로 급낙하하는 구조였다. 그 급낙하하는 각도도 꽤 무시할 게 못되는데다 화산 모형 안을 돌때는 정말로 불이 팡~! 터지는 게 많았다. 확실하게 뜨거움도 느꼈다. 저 불이 이쪽으로 옮겨오는게 아닐까 걱정도 했다.
거기에서 나온 후에는 그 옆에 있는 해저 2만리로 갔다. 디즈니씨 전체 어트랙션 중 가장 낮은 곳에 위치했지만 진짜 바다까지 들어가는 것은 아니었다. 바다처럼 잘 꾸며진 무대를 돌아다니는 6인실 구조의 탐험선이었다. 다만 그 묘사가 정말 현실감이 있었다. 특히 문어였던가? 무언가에 걸려서 못 지나가고 경고 표시로 배 안이 빨갛게 될 때는 감탄했다.
해저 2만리에서 나온 후에 멀리 아라비안 코스트로 갔다. 아쉽게도 이곳의 어트랙션은 한개는 공사중, 하나는 극장, 하나는 회전목마...
이곳에서 한 것은 아랍풍의 마을을 구경하고 100엔 코인 만들기에서 지니를 뽑아낸 정도였다. 그러나 아직 시간은 꽤 남아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던 인어공주 구역까지 다시 가게 되었다.
머메이드 라군의 어트랙션은, 광주 패밀리랜드에서도 꽤나 아동취향일 게 분명한 것으로 가득했다. 시간때우기에는 최고였지만 디즈니랜드와는 달리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동화로 무장한 디즈니랜드와는 달리 디즈니씨는 스케일로 밀고 나갔고, 따라서 동화성 부족에 스케일마저 떨어지는 인어공주 구역은 아주 싱거웠던 게 당연하다.

그래도 시간때우기로 이것저것 타다 보니까 전부 타게 되었고, 밖에 나오니까 어느새 하늘은 붉어져 있었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지도를 보면서 산책용으로 만든 것 같이 허전한 길을, 오른쪽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따라갔다.
어느새 운하로 돌아와 있었다.


타워 오브 테러가 보였다. 창문이 열리고 녹색불 반짝, 거기에 비명소리까지 절묘하게 조합된 것을 보며 몇번이나 웃었다. 거기에 한번 문이 열릴때를 포착해서 찍었다. 배터리도 메모리도 별로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그 이후로는 카메라 쓰는 것을 자제했지만.
후배의 괴로움은 선배의 기쁨이라는것...까지는 아니지만, 타워 오브 테러에서 문이 열리고 그 이후에 비명소리가 들릴 때마다 우리는 낄낄대며 계속 웃었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 근처에 있던 배를 타고 한바퀴 돌 생각이었다. 한바퀴 돌 생각이었는데... 이 배는 유감스럽게도 입구에서 가장 먼, 로스트리버 델타 구역까지 갔다. 그곳에서 다시 타야지 출발지로 오는데, 사람이 많이 기다리니까 그냥 걸어서 올 작정으로 아까와는 다른 길을 찾아보았다. 로스트리버 델타-보트 디스커버리를 잇는 길의 안쪽으로 돌면 되는 것이었다.
그쪽은 벤치도 있고, 근처에 나무도 많아서 테마파크가 아니라 한가로운 산책길로 보였다. 그곳을 걷는 동안 어느새 밤이 되었다. 입구 쪽으로 돌아오자 유럽풍의 예쁜 가로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중앙의 화산에서는 이제 연기가 아니라 진짜 불을 터뜨리고 있었다. 소리가 워낙 커서 약간 겁이 났다.
오후 6시가 되어서 우리는 입구로 나왔다. 그곳에서 바로 디즈니씨 역으로 가서 열차를 탔다. 이번에는 한정거장이면 충분했다.
리조트 게이트웨이 역 앞에는 종합쇼핑단지 익스피어리가 있다. 맛있어보이는 식당도 많았지만 저녁은 이미 노부코씨 집에서의 스키야키로 정해졌기 때문에 그대로 우리는 마이하마역으로 갔다.
마이하마역에서 히가시도코로자와까지는 130엔으로 통하는 게 아니었다. 이미 도쿄 밖인데다 히가시도코로자와가 사이타마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아... 1인당 890엔...
일본의 평범한 가정집&야간열차 건은 이 다음 것입니다. 사진도 없고, 스토리도 짧고 하니 금방 끝낼 수 있겠지요.
사실 이 디즈니씨에서 있었던 일은 한번 탐험가 풍으로 여자애를 그려볼까~ 까지 생각했지만 결국 복장을 몰라서 보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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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6(화요일. 5일째) 오후까지
체크아웃은 10시까지였다. 평상시와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서 노부코씨의 메일을 확인하려는데 호텔 사람이 와서 '오바타 씨가 전화해달라고 하더군요' 라고 알려줬다.
전화해서 이날 밤에 가야 하는 곳에 대해 연락을 들었다. 몇 시에 나오면 좋겠다는 말까지 들었고, 그리고 나서야 나는 짐을 다 챙기고 체크아웃을 했다.
그런데 '히가시도코로자와'라는 건 어디야...?
도쿄역까지 가서 익숙하게 게이요선으로 걸어가는데, 웬 아저씨가 다가왔다. 인상좋게 보이지만 이 아저씨, '철도경찰입니다' 하면서 경찰수첩을 보여주었다. 경찰수첩 실물은 처음이네~ 하고 신기한 것보다도, 한국에서도 만난 적 없는 경찰을 일본에서 만나니 당황했다.
여권을 보여주자 비자를 보면서 '온지 얼마 안 되었다'며 디즈니랜드 잘 가라면서 보내주었다. 그 아저씨는 우리 뒤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마이하마역에서 추가요금 260엔을 내고 나온 후 바로 지도를 따라 리조트 게이트웨이 역으로 향했다. 디즈니씨는 걸어가기에는 꽤 멀었기 때문이다.
디즈니 리조트의 열차는 한방향으로만 이동한다. 리조트 게이트웨이역과 디즈니씨 역이 한정거장이라고 해도 그쪽으로 가는 기차가 없으니까 사실 한바퀴를 다 돌아야 했다. 덕분에 이런저런 구경도 꽤 할 수 있었다. 호텔 구역을 지나갈 때는 또 동생의 불평을 들어야 했다.
디즈니 리조트 열차 내부
디즈니씨 스테이션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보인 것은 지구 모양의 분수였다. 가까이 가면 지구의 바다 부분에 실제로 물이 있어서,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는 게 보인다. 광장 앞에는 입구와 상가가 보였다.
전날처럼 가방을 체크하고 안에 들어갔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운하도시를 연상하게 하는 구조였다. 그곳 전체가 상점가나 레스토랑이었다. 투명 건물 속의 디즈니랜드보다 훨씬 신선했다. 아마도 이국적인데다 야외에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한몫 한 것 같다.
정문 게이트에서 바로 보이는 화산에서는 계속 '꺄아악~' 하는 비명이 들렸다. 아마도 저쪽에도 뭔가 급낙하하는 어트랙션이 있나보다. 화산 위의 연기와 함께 가장 궁금한 지역이었다. '미스테리어스 아일랜드' 구역.
멀리 커다란 여객선이 보였다. 일단 동생의 말에 따라 그쪽으로 갔다. 어차피 제일 먼저 들어갈 타워 오브 테러가 바로 그 옆에 있었으니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여기,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이었다...
바로 옆에 있던 곳이 뷔페라는 것을 알고 그쪽으로 돌렸다. 가게 이름은 '세일링데이 뷔페'. 가게 안은 캐리비안의 해적에서나 본 것 같은, 호탕한 선원들의 주점처럼 꾸며져 있었다. 그러나 가격은 어제보다 겨우 50엔 쌌던 2450엔에 서비스도 상당했다.
거기에 원래 있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3인조 음악단이 생일을 맞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연주해주었다. 바이올린 소리가 일품이었다.
다 먹고나서 우리는 바로 우회전해서 타워 오브 테러로 들어갔다. 아아... 30분을 기다려야 하는군요. 하지만 밖에서 줄서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잘 꾸며진 '호텔의 1층'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그림이나 장식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타워 오브 테러의 건물은, 이집트에서 한 유물을 발굴한 호텔의 오너가 갑자기 실종된 이후 버림받게 된 호텔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엘리베이터에 앉아서 오너가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이 확인된 최고층의 방까지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가 본 것은, 유물의 빛에 빨려가서 사라진 오너의 모습(영상). 뒤의 거울에 비쳐야 할 우리의 모습이 일그러지더니 하나씩 사라지고, 엘리베이터는 최고층의 방보다 더 위로 올라가서 잠시 바깥 창문을 보여준다.
그리고 완전한 90도 급낙하가 여러 번~ 아, 짜릿해서 좋아~
밑의 3단 창문이 열릴 때 순간적으로 플래시가 터졌던 적이 있다. 출구로 나오니 그 때 사진을 전시해두고 있었다. 하나 살까 했는데, 너무나도 확실하게 무서워하는 동생의 모습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사진은 동생의 반대로 사지 못했다.
타워 오브 테러의 외관
타워 오브 테러를 나와서 지도를 살펴보았다. 그 다음에 갈 곳은 화산지대, 미스테리어스 아일랜드 구역이다. 그런데 상상과는 달리 아랍 건축물은 '건물'이 아니라 '문'이었고, 화산지대에는 동생이 '무서워~' 라고 할 만한 것들이 가득해서 일단 밖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그 옆의 보트 디스커버리 구역으로 갔다. 이곳에는 자유롭게 움직이지만 나름대로 정해진 궤도를 따르는 미니보트, '아쿠아토피아'가 있었다.
느긋하게 바람이나 쐴까 하고 허전한 그곳으로 갔다. 뭔가 탁 트이는 기분이었다. 일부러 바다가 잘 보이는 쪽으로 갔는데, 그게 꽤 시원한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막 점심때를 지난 시간에, 넓은 바다가 눈앞에, 고개를 들면 고층건물의 방해가 없는 넓고 파란 하늘이 가득했다.
그리고 바로 로스트리버 델타 구역으로 갔다. 이곳의 주 어트랙션의 이름은 '인디아나 존스 어드벤처-크리스탈 스칼의 미궁'이었다. 따라서 그 이름에 맞게, '미개한 원주민의 성지'를 떠올리는 건물이 보였다. 그리고 그 앞에, 다른 곳에서도 익숙하게 볼 수 있었던 디즈니씨 5주년 기념물이 있었다.
이번 것 역시 꽤 기다렸다. 1칸에 2명, 4칸으로 이루어진 열차를 타고 성전의 안을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자리마다 앞에 바구니가 있었다. 짐은 그안에 넣으라는 것이었다. 또한 '모자가 날아갈 수 있다'는 주의까지 받았다.
거기에 이상한 말도 들었다.
'마지막에 돌이 굴러올 것이니 머리 조심하세요'
그 말대로, 마지막 순간에 우리에게 보인게 연기를 뭉친 건지 정말 바위인지는 모르겠지만, 해골 가득한 어두운 성전 안을 빠르게 돌아다니던 열차는 마지막에 바위를 만났다. 정확히는 저쪽에서 바위가 굴러오는, 전형적인 패턴이었는데 순간 제일 앞칸의 바닥이 딱 꺼지면서 급낙하. 그리고 얼마 후 승강장에 도착했다.
어질어질한 상태로 밖으로 나왔다. 그 옆에 있던 것은 360도 회전하는 '레이징 스피릿'. 코스터 같은 것은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어서 이참에 타볼까 했는데 동생이 싫다고 했다. 머리 아프다고 했다.
짜릿한 기분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서 다시 미스테리어스 아일랜드 구역으로 갔다. 가는 길에 '머메이드 라군' 구역을 지나갔지만, 디즈니랜드를 생각나게 하는, 수위가 약한 것들이라 무시했다.
(결국 나중에 시간때우기로 다시 오게된다)
화산 한가운데를 지나던 어트랙션의 이름은 '센터 오브 디 어스'였다. 2인 1칸에 2칸짜리 열차형이었다.
타워 오브 테러 못지 않은 위험도의 어트랙션으로, 화산 안을 빙글빙글 요란하게 돌다가 마지막에 화산 밖으로 급낙하하는 구조였다. 그 급낙하하는 각도도 꽤 무시할 게 못되는데다 화산 모형 안을 돌때는 정말로 불이 팡~! 터지는 게 많았다. 확실하게 뜨거움도 느꼈다. 저 불이 이쪽으로 옮겨오는게 아닐까 걱정도 했다.
거기에서 나온 후에는 그 옆에 있는 해저 2만리로 갔다. 디즈니씨 전체 어트랙션 중 가장 낮은 곳에 위치했지만 진짜 바다까지 들어가는 것은 아니었다. 바다처럼 잘 꾸며진 무대를 돌아다니는 6인실 구조의 탐험선이었다. 다만 그 묘사가 정말 현실감이 있었다. 특히 문어였던가? 무언가에 걸려서 못 지나가고 경고 표시로 배 안이 빨갛게 될 때는 감탄했다.
해저 2만리에서 나온 후에 멀리 아라비안 코스트로 갔다. 아쉽게도 이곳의 어트랙션은 한개는 공사중, 하나는 극장, 하나는 회전목마...
이곳에서 한 것은 아랍풍의 마을을 구경하고 100엔 코인 만들기에서 지니를 뽑아낸 정도였다. 그러나 아직 시간은 꽤 남아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던 인어공주 구역까지 다시 가게 되었다.
머메이드 라군의 어트랙션은, 광주 패밀리랜드에서도 꽤나 아동취향일 게 분명한 것으로 가득했다. 시간때우기에는 최고였지만 디즈니랜드와는 달리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동화로 무장한 디즈니랜드와는 달리 디즈니씨는 스케일로 밀고 나갔고, 따라서 동화성 부족에 스케일마저 떨어지는 인어공주 구역은 아주 싱거웠던 게 당연하다.
그래도 시간때우기로 이것저것 타다 보니까 전부 타게 되었고, 밖에 나오니까 어느새 하늘은 붉어져 있었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지도를 보면서 산책용으로 만든 것 같이 허전한 길을, 오른쪽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따라갔다.
어느새 운하로 돌아와 있었다.
타워 오브 테러가 보였다. 창문이 열리고 녹색불 반짝, 거기에 비명소리까지 절묘하게 조합된 것을 보며 몇번이나 웃었다. 거기에 한번 문이 열릴때를 포착해서 찍었다. 배터리도 메모리도 별로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그 이후로는 카메라 쓰는 것을 자제했지만.
후배의 괴로움은 선배의 기쁨이라는것...까지는 아니지만, 타워 오브 테러에서 문이 열리고 그 이후에 비명소리가 들릴 때마다 우리는 낄낄대며 계속 웃었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 근처에 있던 배를 타고 한바퀴 돌 생각이었다. 한바퀴 돌 생각이었는데... 이 배는 유감스럽게도 입구에서 가장 먼, 로스트리버 델타 구역까지 갔다. 그곳에서 다시 타야지 출발지로 오는데, 사람이 많이 기다리니까 그냥 걸어서 올 작정으로 아까와는 다른 길을 찾아보았다. 로스트리버 델타-보트 디스커버리를 잇는 길의 안쪽으로 돌면 되는 것이었다.
그쪽은 벤치도 있고, 근처에 나무도 많아서 테마파크가 아니라 한가로운 산책길로 보였다. 그곳을 걷는 동안 어느새 밤이 되었다. 입구 쪽으로 돌아오자 유럽풍의 예쁜 가로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중앙의 화산에서는 이제 연기가 아니라 진짜 불을 터뜨리고 있었다. 소리가 워낙 커서 약간 겁이 났다.
오후 6시가 되어서 우리는 입구로 나왔다. 그곳에서 바로 디즈니씨 역으로 가서 열차를 탔다. 이번에는 한정거장이면 충분했다.
리조트 게이트웨이 역 앞에는 종합쇼핑단지 익스피어리가 있다. 맛있어보이는 식당도 많았지만 저녁은 이미 노부코씨 집에서의 스키야키로 정해졌기 때문에 그대로 우리는 마이하마역으로 갔다.
마이하마역에서 히가시도코로자와까지는 130엔으로 통하는 게 아니었다. 이미 도쿄 밖인데다 히가시도코로자와가 사이타마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아... 1인당 890엔...



흠.. 일본은 교통비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요..
비싸요. 일단 지하철 기본료가 130엔이라고요~! 교토의 버스 기본료는 220엔이고요
디즈니씨 내용들은 왠지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네요. 타워 오브 테러는 거의 똑같은듯 해요..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라, 나중에 가보고 싶네요.
아...정말 너무 재밌었을 것 같아요!
디즈니 너무 좋아하는데 말이지요~
재밌습니다~ 정말 이것만 기억할 정도로 재밌어요
글만 봐도 재밌어 보이네요 ;ㅁ;
교통비는 거진 JR로 갈 수 있는 범위를 다니다보니
패스값만 내고 마음껏 다녔었는데
그만큼 볼 수 있는 곳이 적었던 편이라서
조금은 아쉬웠었던지라
메이아이님 글 보면서 다시한번 가고 싶은 유혹이 자꾸 들어요!
돈도 없는데 ;ㅁ;
저도 가급적 JR 범위나 교토에서는 220엔 구간 안에서만 가려고 했지만, 정말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부담없이 추가요금 내고 가버렸죠.
여행은 구경이 중요하니까요.
디즈니씨.....
물론 디즈니씨는 없지만,
저도 다음달이면 디즈니랜드를 간답니다~
홍콩아니면 파리로 ^^
너무 큰 갭이 있는 두 곳이지만ㅋ
홍콩... 그러고보니 중국에도 디즈니랜드가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