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놓쳐서 택시 잡은 첫날입니다.
다음에 여행갈 때는 반드시 큰 역 근처에 잡아야지, 라고 생각하게 만든 날이지요.
그나저나 아키하바라, 정말 넓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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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2(금요일. 1일째)
물리적 거리로는 광주에서 도쿄의 거리가 서울에서 도쿄까지의 거리보다 훨씬 가깝다. 그러나 광주공항에서는 나리타 직항이 없다는 게 문제점. 결국 아침 7시 반에 있는 김포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무리해서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야 했다.
김포 공항에 내려서 바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다. 이때 들은 곡들은 건물이 없는 시원한 주변과 맞물리는 곡들이었다.
고속도로나 한낮의 기차에 어울리는 것들이니, 일본에서는 들을 일이 없었다.
한낮의 넓은 바닷가에 푹 빠져있는 동안 버스는 얌전히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시간은 두 시간 가까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적당히 공항 안의 KFC에 가서 점심을 처리하기로 했는데, 벽에 참 낙서가 많다.
그것도 다 최근 것. 어제 낙서도 있었다. 대체로 '어디 갔다온다~☆'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낙서였다.
남은 건 로밍이었다. 폰에서 로밍 세팅만 바꾸면 되는줄 알았는데, 중국 같은 동남아는 되지만 일본은 아직 되지 않는다고 해서 로밍폰을 빌렸다. 요금제 문제로 동생은 바꿀 수 없었다.
'잃어버리면 12만원 변상입니다'
예~ 꼭 챙길게요.
이제 출국수속이 남아있었다. 일단 공항 직원에게 '출국신고서 필요하냐'고 물었는데, 올해부터 폐지되었다고 한다. 중국갈 때(2006년 봄)는 출국신고서를 썼던 것 같은데 없어졌다니 더 편해졌다. 거기에 일본의 경우에는 이제 비자도 필요없으니.
다만 국제공항다운 엄격한 검사는 귀찮았다.
면세점에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서점을 찾아가 뉴타입 1월호를 찾는 것이었다. 물론 오로지 부록(일러스트 캘린더)때문이다. 결국 한국에 돌아올 때, 가방 안에는 부록인 달력만 있었고, 본체인 책은 다 보고 나서 도쿄를 떠날 때 호텔 방에 버렸다.
탑승구에서 약 30분 가까이 기다리고나서 비행기에 탔다. 아~ 비즈니스 클래스 사람들은 따로 입구가 있잖아! 라면서 '역시 혜택받은 사람들'이라는 부러운 눈길을 보내며 나와 동생은 이코노미 클래스로 들어갔다.
나중에 화장실에 갈 때 봤던 비즈니스석은, KTX 일반실 사람들이 특실을 잠깐 봤을 때 '우아~' 하고 부러워할 듯한 분위기를 가졌다. 자리 사이가 넓고, 의자도 크고, 더 아늑해보였다. 뭐, KTX처럼 특실 승객 전용의 무언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1
비행기에서의 기내식은 예상했던 결과. 결국 빵과 주스만 받았다. 언제쯤 덮밥 외의 다른 식단이 나올 수 있을까.
강원도는 정말 상상 이상의 산악지대였다. 어떻게 평지가 안 보일 수 있지? 라는 의문을 가지며 계속 비행기 밑으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얼마 후 비행기는 아예 구름 위로 올라가버렸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보는 풍경이지만, 운해 위는 정말 신화에 어울리는 무대이다. 신이 구름을 밟을 수 있다면.
얼마 후 일본 영공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도쿄 근처로 오면서 비행기의 고도도 낮아졌는데, 이때 상당한 것을 볼 수 있었다.

후지산을, 멀리 하늘에서 본 것이지만 실물을 보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저렇게 눈이 덮여 있다면 산을 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더 가까이, 지상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들었다.
얼마 후 후지산은 우리 눈에서 사라졌고, 나리타 공항 근처의 육지가 눈에 들어왔다. 겨울이니까 논밭이 갈색인 건 그렇다 쳐도, 나무가 많았다. 밭과 인도를 제외한 모든 곳을 나무로 메꿔버렸다고도 할 수 있다. 일부는 작은 숲을 이루고 있었다.
거기에 나무 모양이 위에서 봤을 때 초록색 솜사탕처럼 동그랗게 보여서 더욱 눈에 들어왔고, 더욱 기묘하게, 이국적으로 보였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비정상적으로 입국수속하는 곳까지의 거리가 길었다. 인천 공항 입국수속장까지의 거리의 약 4배는 되는 것처럼 길었다. 그래서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완전히 나왔을 때는 도착 시간에서 이미 한 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이 때 화장실에서 오랜만에 줄을 섰다. 화장실 문 앞에서 개별적으로 줄을 서는 게 아니라, 세면대 근처에서 줄을 서는 것 말이다. 어떤 한국인 여자애들이 '한국에서는 이렇게 서나?' 라면서 이걸 일본식으로 감상하려는데, 얘들아, 조금 큰 건물에 가면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기다린단다.(라고 생각만 할 뿐, 말하지는 않았다)
나리타 공항에서 우에노로 바로 가는 게이세이선 스카이라이너를 타려고 근처의 매표소를 찾았다. 그런데, 스카이라이너에 특급권이 포함된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때문에 요금이 생각보다 두 배 가까이 나왔다.
(1인당 게이세이선 요금 : 탑승권 1000엔 + 특급권(스카이라이너) 920엔)
그리고 혹시 야간열차를 예약할 수 있는지 물었는데, 그쪽에서는 '이 밑에 있는 미도리노 마도구치(みどりの窓口; 초록색 창구)에 물어보세요' 라고 말했다. 결국 밑의 나리타역 창구에 가서 예약 성공! 이건 카드2로 계산했다.
그나저나 '초록색 창구'라니, 이름 귀엽잖아.
게이세이선을 타고 우에노까지 가는 길에는 많은 주택이 보였다.
흔히 보는 2층 주택집 못지 않게 임대아파트처럼 생긴 것도 있고, 우리나라처럼 1층과 2층의 집이 다른 형태인데 2층에 올라가는 입구가 뒤에 있는 등 독특한 집들이 많았다. 2층집이 지나치게 많아서, 혹시 우리처럼 1층따로 2층따로인가 하며 자세하게 봤지만 그렇지 않았다.
거기에 집이 지나치게 좁아서, 혹시 일본에 2층집이 많은 것은 땅값이 비싸서 그런게 아닐까 혼자 생각했다. 도쿄 땅값은 버블경제 당시에는 미국 영토 땅값을 능가할 정도였으니까.
나중에 일본인에게 물어보니 맞다고 했다.
거기에, 일본에 있는동안 나는 한국처럼 아파트의 밭을 본 적이 없다. 아파트들은 주택의 바다 속에 한두 채 정도 낮게 솟아있을 뿐이었다.
게이세이선 안에서는 자막으로 뉴스를 알려주었다. 그런데 황궁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천황폐하...'라는 단어가 지나갔다.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왕이 있는 나라와 대통령이 있는 나라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하며 후에 펜팔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 대답이 '붙인다' 였다. 평소에는 무관심하지만, 언급할 때는 반드시 '폐하', '전하' 등의 경칭을 붙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들도 잊을 뻔한 천황과 황태자의 이름을 내가 알고 있자 상당히 놀라워했다.
우리 나라 신문에는 '아키히토 일왕'이나 '나루히토 왕세자'라고 이름이 나오니까 모를 리가 없다고 말했는데, 일본에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게이세이선 우에노역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역무원에게 JR선 우에노역을 물어본 것이었다. 그리고 조반선 이름을 따라가서 탔는데, 공교롭게도 특별쾌속. 방송을 들으니 특별쾌속은 미나미센쥬에는 가지 않는다고 한다. 얼른 다음역의 닛포리에서 내렸다.
그런데 문제는 이 다음.
이 때 나는 '특별쾌속' = '쾌속'이라고 생각해서, 세 번 연타로 오는 '쾌속' 열차를 타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일반 조반선 열차를 기다렸는데 오지 않는다. 결국 열차 다섯 개를 놓치고 택시를 잡아서 호텔까지 가게 되었다.
(택시 기본요금 660엔, 추가 80엔씩)
기다리는 동안 란드셀3을 메고 있던 초등학생을 보았다. 완전히 반바지... 안추울까?
그리고 세일러복이나 가쿠란(차이나컬러) 교복도 상당히 많이 보았다. 치마 길이는 각양각색이었다. 후에 펜팔에게 물어보니, 일본 교복 치마 길이는 처음 나올 때는 한국처럼 무릎까지 내려오지만, 학생들이 멋대로 올리고 올려서 아주 위태한 수준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보통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이 더 짧고, 그것을 학교에서 안 막는다고 한다.
미나미센쥬의 호텔에 도착해서 즉시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갔다. 6첩 다다미방. TV한 대에 이불이 두 개. 테이블 한 개의 의외로 넓은 방이었다. 다만 추웠다.
일단 방에서 적당히 짐을 풀고 더 어두워지기 전에 보고 오려는 생각에 아키하바라로 갔다. 분명히 역에서 10분거리라고 했는데, 그 10분이 지나치게 길어보였다.
우에노에서 야마노테선으로 갈아타고 두 정거장을 가서 아키하바라에서 내렸다. 일본인들은 보통 '아키하바라'보다는 '아키바'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람도 많이 내리거니와 역에서 보이는 휘황찬란한 바깥 풍경, 그리고 건물 곳곳에 붙어 있는 로리 소녀 그림들... 곳곳에 보이는 카메라 등 전자기기 상점... 과연 아키하바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가고 싶은 곳에 못 가서 Fate OST는 사지 못했다.
다리가 아파서 그대로 미나미센쥬로 돌아왔고, 저녁은 모스버거에서 적당히 처리했다. 분명히 치킨 4조각 시켰는데 하나밖에 안 나오는 바람에 항의하고, 나머지 세조각은 야식으로 할 겸 방에 가져왔다.
TV를 켰다. 어~ 엠스테(Music Station)다!
2006년의 싱글 베스트 50(판매량순)을 뽑고 있었는데 비즈가 세 개... 좋아하는 노래가 일본 곡들인 것은 알지만, 일본 TV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 많이 신기했다.
그렇게 어설픈 첫날을 보내고, '내일은 호빵맨 빵 먹고 여신상 보자'면서 동생을 달래 겨우 재웠다.
다음에 여행갈 때는 반드시 큰 역 근처에 잡아야지, 라고 생각하게 만든 날이지요.
그나저나 아키하바라, 정말 넓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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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2(금요일. 1일째)
물리적 거리로는 광주에서 도쿄의 거리가 서울에서 도쿄까지의 거리보다 훨씬 가깝다. 그러나 광주공항에서는 나리타 직항이 없다는 게 문제점. 결국 아침 7시 반에 있는 김포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무리해서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야 했다.
김포 공항에 내려서 바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다. 이때 들은 곡들은 건물이 없는 시원한 주변과 맞물리는 곡들이었다.
고속도로나 한낮의 기차에 어울리는 것들이니, 일본에서는 들을 일이 없었다.
한낮의 넓은 바닷가에 푹 빠져있는 동안 버스는 얌전히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시간은 두 시간 가까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적당히 공항 안의 KFC에 가서 점심을 처리하기로 했는데, 벽에 참 낙서가 많다.
그것도 다 최근 것. 어제 낙서도 있었다. 대체로 '어디 갔다온다~☆'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낙서였다.
남은 건 로밍이었다. 폰에서 로밍 세팅만 바꾸면 되는줄 알았는데, 중국 같은 동남아는 되지만 일본은 아직 되지 않는다고 해서 로밍폰을 빌렸다. 요금제 문제로 동생은 바꿀 수 없었다.
'잃어버리면 12만원 변상입니다'
예~ 꼭 챙길게요.
이제 출국수속이 남아있었다. 일단 공항 직원에게 '출국신고서 필요하냐'고 물었는데, 올해부터 폐지되었다고 한다. 중국갈 때(2006년 봄)는 출국신고서를 썼던 것 같은데 없어졌다니 더 편해졌다. 거기에 일본의 경우에는 이제 비자도 필요없으니.
다만 국제공항다운 엄격한 검사는 귀찮았다.
면세점에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서점을 찾아가 뉴타입 1월호를 찾는 것이었다. 물론 오로지 부록(일러스트 캘린더)때문이다. 결국 한국에 돌아올 때, 가방 안에는 부록인 달력만 있었고, 본체인 책은 다 보고 나서 도쿄를 떠날 때 호텔 방에 버렸다.
탑승구에서 약 30분 가까이 기다리고나서 비행기에 탔다. 아~ 비즈니스 클래스 사람들은 따로 입구가 있잖아! 라면서 '역시 혜택받은 사람들'이라는 부러운 눈길을 보내며 나와 동생은 이코노미 클래스로 들어갔다.
나중에 화장실에 갈 때 봤던 비즈니스석은, KTX 일반실 사람들이 특실을 잠깐 봤을 때 '우아~' 하고 부러워할 듯한 분위기를 가졌다. 자리 사이가 넓고, 의자도 크고, 더 아늑해보였다. 뭐, KTX처럼 특실 승객 전용의 무언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1
비행기에서의 기내식은 예상했던 결과. 결국 빵과 주스만 받았다. 언제쯤 덮밥 외의 다른 식단이 나올 수 있을까.
강원도는 정말 상상 이상의 산악지대였다. 어떻게 평지가 안 보일 수 있지? 라는 의문을 가지며 계속 비행기 밑으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얼마 후 비행기는 아예 구름 위로 올라가버렸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보는 풍경이지만, 운해 위는 정말 신화에 어울리는 무대이다. 신이 구름을 밟을 수 있다면.
얼마 후 일본 영공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도쿄 근처로 오면서 비행기의 고도도 낮아졌는데, 이때 상당한 것을 볼 수 있었다.
후지산을, 멀리 하늘에서 본 것이지만 실물을 보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저렇게 눈이 덮여 있다면 산을 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더 가까이, 지상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들었다.
얼마 후 후지산은 우리 눈에서 사라졌고, 나리타 공항 근처의 육지가 눈에 들어왔다. 겨울이니까 논밭이 갈색인 건 그렇다 쳐도, 나무가 많았다. 밭과 인도를 제외한 모든 곳을 나무로 메꿔버렸다고도 할 수 있다. 일부는 작은 숲을 이루고 있었다.
거기에 나무 모양이 위에서 봤을 때 초록색 솜사탕처럼 동그랗게 보여서 더욱 눈에 들어왔고, 더욱 기묘하게, 이국적으로 보였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비정상적으로 입국수속하는 곳까지의 거리가 길었다. 인천 공항 입국수속장까지의 거리의 약 4배는 되는 것처럼 길었다. 그래서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완전히 나왔을 때는 도착 시간에서 이미 한 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이 때 화장실에서 오랜만에 줄을 섰다. 화장실 문 앞에서 개별적으로 줄을 서는 게 아니라, 세면대 근처에서 줄을 서는 것 말이다. 어떤 한국인 여자애들이 '한국에서는 이렇게 서나?' 라면서 이걸 일본식으로 감상하려는데, 얘들아, 조금 큰 건물에 가면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기다린단다.(라고 생각만 할 뿐, 말하지는 않았다)
나리타 공항에서 우에노로 바로 가는 게이세이선 스카이라이너를 타려고 근처의 매표소를 찾았다. 그런데, 스카이라이너에 특급권이 포함된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때문에 요금이 생각보다 두 배 가까이 나왔다.
(1인당 게이세이선 요금 : 탑승권 1000엔 + 특급권(스카이라이너) 920엔)
그리고 혹시 야간열차를 예약할 수 있는지 물었는데, 그쪽에서는 '이 밑에 있는 미도리노 마도구치(みどりの窓口; 초록색 창구)에 물어보세요' 라고 말했다. 결국 밑의 나리타역 창구에 가서 예약 성공! 이건 카드2로 계산했다.
그나저나 '초록색 창구'라니, 이름 귀엽잖아.
게이세이선을 타고 우에노까지 가는 길에는 많은 주택이 보였다.
흔히 보는 2층 주택집 못지 않게 임대아파트처럼 생긴 것도 있고, 우리나라처럼 1층과 2층의 집이 다른 형태인데 2층에 올라가는 입구가 뒤에 있는 등 독특한 집들이 많았다. 2층집이 지나치게 많아서, 혹시 우리처럼 1층따로 2층따로인가 하며 자세하게 봤지만 그렇지 않았다.
거기에 집이 지나치게 좁아서, 혹시 일본에 2층집이 많은 것은 땅값이 비싸서 그런게 아닐까 혼자 생각했다. 도쿄 땅값은 버블경제 당시에는 미국 영토 땅값을 능가할 정도였으니까.
나중에 일본인에게 물어보니 맞다고 했다.
거기에, 일본에 있는동안 나는 한국처럼 아파트의 밭을 본 적이 없다. 아파트들은 주택의 바다 속에 한두 채 정도 낮게 솟아있을 뿐이었다.
게이세이선 안에서는 자막으로 뉴스를 알려주었다. 그런데 황궁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천황폐하...'라는 단어가 지나갔다.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왕이 있는 나라와 대통령이 있는 나라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하며 후에 펜팔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 대답이 '붙인다' 였다. 평소에는 무관심하지만, 언급할 때는 반드시 '폐하', '전하' 등의 경칭을 붙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들도 잊을 뻔한 천황과 황태자의 이름을 내가 알고 있자 상당히 놀라워했다.
우리 나라 신문에는 '아키히토 일왕'이나 '나루히토 왕세자'라고 이름이 나오니까 모를 리가 없다고 말했는데, 일본에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게이세이선 우에노역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역무원에게 JR선 우에노역을 물어본 것이었다. 그리고 조반선 이름을 따라가서 탔는데, 공교롭게도 특별쾌속. 방송을 들으니 특별쾌속은 미나미센쥬에는 가지 않는다고 한다. 얼른 다음역의 닛포리에서 내렸다.
그런데 문제는 이 다음.
이 때 나는 '특별쾌속' = '쾌속'이라고 생각해서, 세 번 연타로 오는 '쾌속' 열차를 타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일반 조반선 열차를 기다렸는데 오지 않는다. 결국 열차 다섯 개를 놓치고 택시를 잡아서 호텔까지 가게 되었다.
(택시 기본요금 660엔, 추가 80엔씩)
기다리는 동안 란드셀3을 메고 있던 초등학생을 보았다. 완전히 반바지... 안추울까?
그리고 세일러복이나 가쿠란(차이나컬러) 교복도 상당히 많이 보았다. 치마 길이는 각양각색이었다. 후에 펜팔에게 물어보니, 일본 교복 치마 길이는 처음 나올 때는 한국처럼 무릎까지 내려오지만, 학생들이 멋대로 올리고 올려서 아주 위태한 수준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보통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이 더 짧고, 그것을 학교에서 안 막는다고 한다.
미나미센쥬의 호텔에 도착해서 즉시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갔다. 6첩 다다미방. TV한 대에 이불이 두 개. 테이블 한 개의 의외로 넓은 방이었다. 다만 추웠다.
일단 방에서 적당히 짐을 풀고 더 어두워지기 전에 보고 오려는 생각에 아키하바라로 갔다. 분명히 역에서 10분거리라고 했는데, 그 10분이 지나치게 길어보였다.
우에노에서 야마노테선으로 갈아타고 두 정거장을 가서 아키하바라에서 내렸다. 일본인들은 보통 '아키하바라'보다는 '아키바'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람도 많이 내리거니와 역에서 보이는 휘황찬란한 바깥 풍경, 그리고 건물 곳곳에 붙어 있는 로리 소녀 그림들... 곳곳에 보이는 카메라 등 전자기기 상점... 과연 아키하바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가고 싶은 곳에 못 가서 Fate OST는 사지 못했다.
다리가 아파서 그대로 미나미센쥬로 돌아왔고, 저녁은 모스버거에서 적당히 처리했다. 분명히 치킨 4조각 시켰는데 하나밖에 안 나오는 바람에 항의하고, 나머지 세조각은 야식으로 할 겸 방에 가져왔다.
TV를 켰다. 어~ 엠스테(Music Station)다!
2006년의 싱글 베스트 50(판매량순)을 뽑고 있었는데 비즈가 세 개... 좋아하는 노래가 일본 곡들인 것은 알지만, 일본 TV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 많이 신기했다.
그렇게 어설픈 첫날을 보내고, '내일은 호빵맨 빵 먹고 여신상 보자'면서 동생을 달래 겨우 재웠다.
- KTX 특실의 경우에는 의자가 4개인 일반실과는 달리 의자가 3개이다. 즉 2 + 2가 아니라 1 + 2 스타일. 거기에 발도 닿지 않을 정도로 앞뒤 간격이 넓고, 테이블도 넉넉하다. 거기에 특실 전용 물품들도 따로 있다. 여승무원들의 파업 전에는 승무원들에게 말하면 전부 갖다주었지만 그 이후에는 열차간의 사이에 놓여서 아무때나 가져갈 수 있다. 일반실에서는 이 물품들의 일부만 유료로 공급된다. 특히 차내 TV 수신기의 경우에는 한동안 일반실에서는 '듣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같은 시기, 특실에서는 특실 한정 무료 이어폰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Back]
- 아버지의 외환 VISA카드를 가족용으로 만들었다. 해외에서도 가능하다는 뜻의 international이 붙어있었다. 계좌만 아버지 계좌고 서명은 내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카드이나, 그 때문에 더더욱 마음대로 못 쓴다... 고지서 때문에. [Back]
- 초등학생용 가방.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초등학생의 가방이 정해져 있는데, 그 가방을 란드셀이라 한다. 어릴 때는 무거워서 뒤로 넘어갈 정도라 한다. 애니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린아이들이 맨 큼직한 가방이다. [Back]



아키하바라.. 꼭 가고 싶은 곳이에요 -_ㅠ
정말 넓어요. 그리고 말로만 듣던 메이드카페는 보지 못했지만, 이런저런 '카페'에 들어가던 사람들이 전부 아저씨들...
후지산 사진이 인상적이네요..전 일본갔을 때 부산에서 출발해서 못봤었죠..그냥 자서 못본건가;;
모스버거에서 알바가 영어를 못알아들어서 완전 힘들게 주문했던 기억도..-_-;
정말 못알아듣더군요. 일본식으로 바꿔야 알아듣던데요.
아..후지산 너무 멋져요;;;
저걸 실물로 봤으면 얼마나 멋있었을까요. 하늘에서 봐도 저정도인데.
일본 여행 준비중이지만... 아키하바라만은 가고싶지 않은... -_-ㅋㅋ
그런데 택시라니..ㄷㄷ 돈 많이 깨졌겠습니다
결국 택시비 1220엔 나왔지요.
기본료부터 660을 먹고 가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