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 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런 내용의 글이 올라온 적 있습니다.

'여기에서 보면 J-pop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왜 제 주변에는 별로 없을까요.'

당연합니다. 인터넷 사이트는 전국(더 확대되면 세계)의 사람들 대상이니까요.

저도 제 주변에 일음 좋아하는 사람 없습니다. 이제는 남들 앞에서 제 취향을 말하지 않습니다. 계속 물어봐도 아예 말을 안하거나 조심스럽게 가볍게 잠깐 말하는 정도지요.
물론 '일음' 소리를 들은 사람들의 다음 질문이 '댄스? 발라드?'로 나와버리면, 이 때 또 대답을 안해버립니다.
(아이는 주로 제이락쪽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인터넷 때문에 사람들이 더욱 더 우물 속으로 빠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평범한 사회 속에서 주변 사람들과 맞출 필요가 없지요. 혼자 좋아할 리가 없지요. 인터넷에서 팬사이트를 찾으면,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수백명은 나옵니다.

수백명. 오프라인에서 두 명만 같은 취향을 가져도 대화 상대가 생겨 편안한데 수백명이 있어요.

오프라인에서는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기 생각을 바꿔가거나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동지가 많으니 자기 생각을 극단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지요. 상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꺾어누르려고 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절대 포기하지 못합니다.

정말 어떤 책에 나온 것처럼, 인터넷은 '이해와 타협의 공간'이 아니라 '양극화 심화의 공간'이 될 가능성이 더 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2007/02/05 14:03 2007/02/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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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케이루스 2007/02/05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방적과 폐쇄적. 뭔가 모순적이지만.. 둘 다 인터넷의 성격이라 생각됩니다.

  2. 소금이 2007/02/05 1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무척이나 공감이 가는 말이네요.

  3. 아인 2007/02/05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래도 커뮤니티는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또 그 취향에서 세분화된 공감집단이 나타나고
    그렇게 되다보니 약간은 한쪽으로 편중되고
    다른 편을 이해 못하는 경우도 자주 생기죠 (뭐래니 @_@)

  4. Arch 2007/02/05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부인이 한 그룹에 끼어들려면 참 노력이 많이 필요하죠...
    그런면으로만 본다면 블로그는 아주 열려있네요~_~

  5. foxer 2007/02/05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긴 블로그끼리도 메타사이트에서 보면 양극화로 가는 것들이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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