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요.
[검색 = (네이버) 지식인의 '답'을 검색한다]가 되어버린 것은.

언제부터였을까요.
포털사이트 메인에 검색 카테고리가 아니라 뉴스 등이 뜨는 것에 익숙해진 것은.

언제부터였을까요.
검색을 했을 때 웹페이지까지 안 내려가고 지식iN과 블로그에서 멈춰버린 것은.

언제부터였을까요.
스스로 조합하는 답이 아니라 이미 완성된 답을 찾게 된 것은.



구글의 웹페이지 검색을 보면 처음 컴퓨터를 배웠을 때 알았던 검색사이트들의 검색결과물이 떠오르더군요.

네이버를 안 것은 작년이었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는 '네이버' 자체를 몰랐고, 오로지 다음, 심마니, 야후만 알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동안 검색엔진으로 무언가를 검색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 메일은 드림위즈만으로 만족했으니까요.

그래서 그 당시까지 아이의 머릿속에 있는 '검색 사이트'의 이미지는 97~98년 당시 처음 알았던 심마니와 야후처럼 검색창+(검색용) 카테고리+한쪽의 로그인창이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를 보고 많이 놀랐죠. 특히 지식 검색 기능은 많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네이버 지식iN의 폐해를 알면서, 그리고 올블로그에서 구글을 알게 되면서 떠오른 게 있습니다.
[검색은 '답찾기'가 되어버렸구나...]

카테고리-웹사이트-웹페이지 로 내려오던 예전의 경우, 바로 원하는 '답'이 나오는 경우가 100% 있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주로 본인의 생각이 많이 가미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웹사이트에는 사이트를 만든 사람의 '생각'만 나와 있고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없는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지식검색과 펌으로 가득한 블로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더 상위에 있더군요. 자기가 한 것과 비슷한 질문들이 제일 위에 있으니 당연히 그쪽으로 손이 가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 즉시성과 정확성(?) 때문에 익숙해지고 말이죠. 가끔은 (심리)상담소 역할도 하더군요. 지식검색들이.


하지만 그 때문에, 인스턴트함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컴퓨터'에 관심이 없고 '다른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말이죠. 그러면 당연히 편한 것에 물들어 버리잖아요? 생각할 것도 없어요. 물어보면 다 나오니까 말이죠. 지식인에 중복질문 하는 사람은 많고, 자기 생각도 그 중 하나일 경우가 있으니까요. 없으면? 물어보면 되잖아요?

제 근처에도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은 다른 것 검색은 지식iN의 완성된 답을 선호하는 편이고, 사이트 검색까지 내려가는 경우는 숙제 베끼기 정도더군요.

가정 과제물을, 아이는 여성부 사이트에서 바뀐 조항을 다 체크하며 스스로의 생각을 가미해서 최대한 공들여 적었습니다.
그러나 제 친구는 '너 레포트 안 해?' 라고 제가 물었을 때, '전날 알려줘라, 찾으면 나오겠지' 라고 하더군요. 차마 지식iN의 '편향된 자료'를 베끼게 할 수는 없어서 '여성부 들어가라. 거기 다 있더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여성부 사이트에서 호주제 폐지 부분을 못 찾더군요. 여성부 사이트 메인에 들어가버려서 '어딨냐'고 묻더군요.
...찾아줬습니다...


[지식iN에 물어보면 돼]

문제는 거기에 '조금만 생각해도 될 일'마저 올라온다는 데 있습니다. '조금만 참아보면 될 일'도 올라오죠. 얼마 전 넥슨사의 게임들이 대부분 안 되었을 때 몇 분 간격으로 지식인에 '지금 넥슨 왜 안 되죠?' 라는 글들이 쫘르르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고등학생들이 '떠먹여주는 과외' 때문에 대학에 와서도 과외하는 경우가 많다지요.
그것처럼, 오답이건 정답이건 한 번에 원하는 답을 찾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로 생각하는 능력을 없애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적어도 아이는 그 때문에 본인 스스로가 생각하는 수준이 떨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어요.


빠른 인터넷 속도, 즉시성과 함께 생각하는 능력 + 참을성(여유를 느끼는 것)이 무뎌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면, 제가 보수적인 것일까요?
2006/12/30 10:04 2006/12/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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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xer 2006/12/30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나 그런 생각은 하는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려는 버릇이 자꾸 없어지는걸 많이 느끼고 있고;;

  2. idyllic 2006/12/30 2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입니다.
    인내심, 생각하는 능력.. 이 사라지는 세상같아요.

  3. 케이루스 2006/12/30 2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네이버가 지식검색은 굉장히 편하지만..
    잘못된 정보도 제공하는 경우도 -_-ㅋ
    그래서 저는 학술 정보는 거의 구글에서 찾지요..

  4. 네구 2006/12/31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정말 인스턴트함 때문에 컴퓨터로 작업할 때에 많이 게을러지는것을 느낍니다.
    네이버측에서는 지식검색은 성공일지 몰라도,
    대부분의 네티즌들의 사고능력이 점점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컴퓨터를 잘모르고 검색을 잘 못하는 분들께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고요 ^^

  5. 빈둥이v 2006/12/31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스턴트 기계공학;;
    어느 만화에서 서울대생(친구)에게 근의 공식 물어보니 답변
    ' 네이버 검색해봐 '
    다른 카이스트생(다른친구)에게 물어보니
    ' 네이버 검색해봐 '
    흠. 우스개 소리입니다만.. 비슷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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