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6학년들 졸업식을 마치고 봄방학에 들어갔습니다. 학년 및 업무 발표는 다음 목요일입니다.
저도 다시 '우리 아이들'이 생길 거예요. 떠도는 신세는 이제 싫어요.

교담실에서 쓰던 컴퓨터에서 제 흔적도 지우고,
1년 간 보관해둔 아이들의 제조사표도 찢어버리고,
2011학년도에 쓰던 자료도 '2011' 폴더를 만들어서 집어넣었습니다.

신학기 첫 달을 위한 자료도 모아보고,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저학년을 하게 될 것 같으니 저학년의 특징도 다시 알아보고,
마치 합격 직후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9월에 발령받고 일주일만에 난데없이 학급을 맡았을 때, 정식으로 담임으로 들어간 날 밤에 아이들이 '선생님'하고 부르던 소리가 귀에 아른아른거려서 잠이 안왔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담임이었다고 지난 1년간 저를 보고 반갑게 달려오던 건 그 아이들밖에 없더군요. 1학기 때 맡은 3학년 아이들과 2학기 때 맡은 6학년 아이들이 좋아하긴 했지만 그래도 담임선생님 좋아하는 것과는 온도차가 있고요.

학급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것 외롭더라고요. 학교 사정으로 인해 2학기에 맡을 반과 학년이 또 한번 뒤집어져서 모처럼 학기 끝나갈 때 친해진 아이들과 다시 멀어지고 새 아이들을 봐야 했고요.
그나마 교원평가 때 애들이 '선생님의 좋은 점'과 '선생님께 바라는 점' 부분에 좋은 말 많이 써주어서 마음은 기뻤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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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 중순경에 찍은 사진입니다. 전교학생회 부회장 선거에 우리 반에서 세 명이 나가는 바람에 모든 아이들이 친구들 선거유세 때문에 아침마다 자리를 비운 흔적입니다. 말 안 듣긴 해도 지금 생각하면 하나같이 예쁜 아이들이었는데...


빨리 3월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2012/02/20 00:22 2012/02/2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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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금이 2012/02/27 0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예술이네요 ^^
    봄방학이라... 추억이 방울방울 기억나네요~
    으... 간만에 친구들 사이월드나 돌아다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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